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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3000억 코코본드 우선 발행 결정 계획 절반 수준, 수요·금리 추이 등 고려 추가 모집

정용환 기자공개 2016-09-07 11:00:0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3000억 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한다. 당초 올해 하반기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염두에 뒀던 기업은행은 나머지 3000억 원 어치도 되도록 연내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6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운영자금 마련 목적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3000억 원을 발행키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전량 국내에서 발행되며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채권이다. 사채만기일과 청약만기일, 납입일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감독당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향후 결정된다.

당초 기업은행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중 4000억 원의 코코본드를 상반기에 발행한 기업은행은 하반기 중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추가 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르면 3분기 중 6000억 원 수준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기업은행이 그 규모를 3000억 원으로 줄여 발행키로 한 것은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시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일단 3000억 원을 발행하고, 시장 수요 등을 파악해 추가 발행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서 3000억 원을 우선적으로 발행하고, 나머지 3000억 원은 조만간 금리와 외화 발행 여건 등을 검토해 발행토록 할 것"이라며 "연내 추가 발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손준비금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역시 기업은행의 코코본드 분할 발행의 이유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은행 대손준비금의 일부를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는 것만으로도 일정부분 자본비율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기업은행은 급히 서두르지 않으면서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결정적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 어쨌든 금융당국이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해주면 보통주 자본비율이 올라가는 효과를 누린다"며 "그 결과에 따라 자본비율 조정 폭이 달라질 것이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이번 발행계획에서 빠진 3000억 원 코코본드 역시 연내 발행을 추진한다. 목표한 BIS비율인 12%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12.56%다. 이를 유지하려면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 등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상각분과 갈수록 증가하는 위험가중자산 등을 감안해 6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하반기에 6000억 원 정도는 발행을 해야 12% 초중반의 BIS비율 유지가 가능하다"며 "연내 3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추가 발행해야 연말 기준 BIS비율이 12.3% 내지 12.4%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이 연내 추가로 발행하는 코코본드에 대해선 해외 발행도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는 국내와 해외에서 투트랙으로 발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발행하는 3000억 원이 전부 국내에 풀리는 만큼 추가 발행분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자 모집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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