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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3분기 6000억 코코본드 발행 추진 12%대 BIS비율 유지 목적, '조건부신종' 국내외 투트랙 추진

정용환 기자공개 2016-08-04 18:33:4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4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6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코코본드는 은행법 개정안에 근거한 영구채 형태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이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12%대 BIS비율 유지를 코코본드 발행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국내와 해외에서 투트랙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4일 "올해 6000억 원 수준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이에 대한 이사회 결의가 난 것은 아니지만 기업은행은 향후 이사회 의결 절차에 따라 구체적인 발행 일정이나 방식, 적용 이자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발행 시점을 3분기 중으로 결정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영구채 성격의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이다. 금융위원회가 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를 '은행의 청산 및 파산일'로 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간 국내은행은 통상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를 30년으로 정하고 이를 자동 연장해왔다.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후순위채와 달리 기본자본으로 인정돼 BIS비율 뿐 아니라 기본자본비율까지 함께 높일 수 있다. 다만 당기순이익 내에서만 배당 형태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발행사의 자본비율이 적정 수준에 미달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따른다.

기업은행이 3분기 중 발행을 염두에 두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가뜩이나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그 시기를 마냥 늦출 수가 없어서다. 통상 4분기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연초 설정한 투자 상한을 다 채우고 투자를 꺼리는 탓에 발행사 입장에서 발행 조건 설정하는 데 불리함을 안고 가야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연중 투자목표를 가지고 있고, 신규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리 늦어도 Thanksgiving Day(추수감사절)가 지나기 전, 보다 안전할 때 신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코코본드를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코코본드의 형태는 6000억 원 모두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으로 통일이 되나 발행처는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투트랙으로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올해까지 적정수준의 BIS비율을 유지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은행 BIS비율은 12.56%다. 6월 말 기업은행의 위험가중자산 규모와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157조 원, 19조 7150억 원이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기업은행이 3분기 6000억 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해 자기자본 규모를 20조 3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다면 BIS비율 역시 12.9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꾸준히 증가하는 위험가중자산 때문에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한다고 해도 BIS비율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발행한 총 2조 2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에서 매년 10%씩의 상각분이 발생하는 탓에 자기자본 규모가 해마다 줄어드는 것도 한 몫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 증가분과 과거 채권 상각분을 감안해서 올해 6000억 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해 12% 수준의 BIS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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