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규제' BMW파이낸셜, 유증으로 숨통 '자본확충' 감독당국 기준치 근접, 영업력 제고
안경주 기자공개 2016-09-07 11:00:3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가 7년 만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파이낸셜의 레버리지 배수가 9.4배로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의 제시 기준에 근접했다.또 폭스바겐 사태로 BMW·벤츠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BMW파이낸셜이 영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을 늘리지 못하면 자산을 확대할 수 없고, 영업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471억 60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09년 28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7년 만이다. BMW파이낸셜의 자본금은 597억 원에서 1069억 원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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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BMW파이낸셜이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캐피탈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전면 시행된 레버리지 규제에 따라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맞춰야 한다. 자기자본대비 자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BMW파이낸셜의 지난해 말 레버리지배수는 9.3배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규제 기준에 근접한 수치다. 이 때문에 BMW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제한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BMW파이낸셜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 9510억 원으로 작년 말(2조 8440억 원) 대비 3.8% 증가했다. BMW파이낸셜의 지난해 자산성장률이 18.1%였던 점과 비교되는 수치다. 다만 레버리지배수는 9.4배로 0.1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BMW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BMW파이낸셜의 자산성장세가 줄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판매채널인 BMW코리아의 캡티브(Captive)사라는 우월한 시장 지위를 활용해 국내 BMW 신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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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배수가 높으면 영업력이 둔화된다. 자산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늘리거나 자산을 감축해야 한다. BMW파이낸셜은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택한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BMW파이낸셜의 레버리지배수는 8.2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BMW파이낸셜 관계자는 "단순히 레버리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폭스바겐 사태로 아우디·폭스바겐 신차 판매가 중단되면서 BMW 판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유상증자를 결정한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BMW파이낸셜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MW파이낸셜은 지난해 영업을 통해 자산을 늘렸지만 올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며 "유상증자와 함께 자금조달까지 마무리되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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