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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美 매출 급성장? '착시효과' '알라모7' 매각대금 인식···일시적 매출 상승

이명관 기자공개 2016-09-12 08:22:4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올 상반기 미국 지역에서 매출 규모를 급격히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해 보면 무려 6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다만 정작 매출 증대 이면에는 발전소 매각 대금 유입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흐름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CI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32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OCI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약 18%에 달하는 비중이다. OCI가 전년 동기 미국 지역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500억 원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보다 6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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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금융감독원 공시정보시스템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여타 지역보다 미국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냈다. OCI가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566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6% 수준을 기록했다.

정작 미국 지역 호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주 하스켈(Haskell)시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7 매각 대금이 매출액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OCI는 해당 발전소를 2726억 원에 팔았다. 영업이익 증대 역시 발전소 프로젝트 투입 원가와 매각가 차액이 유입된 덕분이다.

매각 대금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요인은 회계처리상 태양광 발전소가 투자자산이 아닌 재고자산으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재고자산으로 분류는 OCI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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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 2012년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시에서 총 400MW 규모의 태양광 전력 공급계약을 수주(이하 알라모 프로젝트)하며 북미 태양광 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미국에서 발전소 운영보다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앞서 OCI는 알라모 2~5를 매각해 10% 가량 수익을 거뒀다.

발전소 매각분을 제외하면 OCI가 미국에서 실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에서 발전소 매각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따라서 OCI는 향후 미국에서 이 같은 수준의 매출액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현지에 남겨진 발전소가 있지만 당분간 매각보다 발전사업을 통해 수익을 남기기로 했다. 정작 현재 진행 중인 '알라모 프로젝트'외엔 미국에 발전프로젝트가 마땅히 없는 실정이어서 발전 수익을 크게 남기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OCI 관계자는 "미국에서 매출액이 상승한 것은 태양광 발전소 매각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며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추가 매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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