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건전성 저하 가능성↑, 업종 신용등급 하향세" 신한·효성·한국캐피탈, 경기 민감 여신 비중 높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9-09 08:25:0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1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라 제1금융권의 심사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캐피탈사가 부실업종의 기업대출을 맡게 되는 비중이 늘어나 자산건전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최근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주요 생산거점인 부산, 울산, 경남 등을 중심으로 취급여신의 부실화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NICE신용평가는 8일 '저금리 심화·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은행과 캐피탈사의 신용위험'을 주제로 캐피탈사의 사업기반, 유동성·건전성 측면의 리스크 현황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현승희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익창출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자본시장의 보수화 등을 감안할 때 캐피탈업의 유동성과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신한·효성·한국캐피탈이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대응능력이 낮은 캐피탈사로 분류됐다. 부산·울산 등 관련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캐피탈사의 신용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 연구원은 "신한캐피탈은 기업의 운영자금 위주의 대출, 산업기계·자동차 리스자산 등 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경기 민감성 여신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선박 금융 관련 여신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나 경기회복이 늦어져 해당 여신의 부실화 가능성이 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다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캐피탈과 한국캐피탈도 기계금융 등 본업자산이 산업 내 경쟁심화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 현 연구원은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이 떨어지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업권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대손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캐피탈은 이슈지역 여신비중이 총채권 대비 30%를 넘어 지역경기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른 대손부담도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 연구원은 "사업기반과 유동성·건전성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캐피탈사 간 대응능력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구조적인 이익창출력이 저하돼 대응능력이 축소되는 캐피탈사가 많아 신용등급 방향성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는 유동성 차입부채 비중, 듀레이션, 연체율, 연체자산충당금 커버리지 등의 지표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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