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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추가 유동성 확보 시급 고금리 제시에도 싸늘한 투심, 저비용항공사 경쟁 치열

김진희 기자공개 2016-09-13 11:08:4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BBB'급이라는 신용등급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발행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를 모으는데 난항을 겪었다. 저비용항공사의 도전도 수익성에 치명적 요인이다.

◇고금리 제시에도 싸늘한 투심, 5.5%금리 발행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8일 400억 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당초 1000억 원 발행을 계획했으나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논의 결과 투자자를 충분히 모으기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발행액을 줄였다. 희망금리도 5.20~5.50%로 후하게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기관 투자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수요예측에서 30억 원의 주문만이 들어왔다. 저조한 수요에 따라 이번 회사채는 5.50%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전량 미매각만큼은 아니지만 또 한 번 아픔을 겪은 것이다. 금리 매력을 앞세워 리테일부문에서 미매각 물량을 소화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BBB0'라는 신용등급이 투심 외면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등급전망도 부여하고 있어 등급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큰 폭의 유가하락과 견조한 국제여객수요로 손익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신규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 중 60% 가량이 이들 저비용항공사와 경쟁해야 하는 한일, 한중, 동남아 노선 매출이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항공기 확충 투자를 감행하는 점도 재무부담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월 에어버스 57대 등 14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수년간 대규모 적자로 재무여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부담 요소다.

◇차입금 단기화, 그룹 추가 지원부담은 숙제

올해 3월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회사채 3900억 원 등 총 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총차입금의 40%에 달한다. 차입구조의 단기화가 문제로 꼽힌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2454억 원에 그친다.

금융비용 부담과 외화관련 손익으로 영업외수지가 대규모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점도 손익구조 안정성을 저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순외화부채는 약 15억 8000만 달러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자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지분 1224억 원 어치와 금호터미널 지분 약 2700억 원 가량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자구노력을 신용등급과 관련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면서 그룹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만큼 그룹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있는 점도 지켜봐야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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