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은' 아시아나, 에어서울 추가지원 할까 유상증자 등 350억 투입, 10월 국제선 취항 성과 주목
이효범 기자공개 2016-08-24 08:13:13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설립 이후 총 35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낸 가운데 자산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근 또 한 번 자금을 수혈했다.에어서울은 현재 뚜렷한 매출처 없이 비용만 부담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국제선에 취항할 계획으로 향후 영업성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 원을 최근 투입했다. 에어서울이 발행하는 보통주 400만 주를 1주당 5000원의 가격에 사들이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 설립 당시 5억 원의 자본금 출자 이후 작년 10월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45억 원을 투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서울 주식은 총 700만 주에 달한다. 에어서울 출범 당시부터 투입한 자금을 모두 합하면 3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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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2조 5659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 순이익 237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0.42% 늘었고, 작년 상반기와 달리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상반기 금융원가는 736억 원으로 여전히 영업이익에 비해 과중하지만 비영업자산 처분이익이 기타수익으로 포함돼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한 현금성자산도 2275억 원으로 작년 말 434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14년 자율협약에서 벗어난 이후 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쌓였다.
에어서울은 유상증자로 유입된 2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국제선 취항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7일부터 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 6개 노선과 동남아시아 3개 노선을 취항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그동안 뚜렷한 매출처가 없어 최근까지 적자가 이어졌다"며 "10월부터 국제선을 취항하면 자체적인 수익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설립 이후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만 37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말 20.28%인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25.55%, 6월 말 48.42%로 악화되는 추세다. 분기마다 순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10월 국제선 취항 이후 영업실적은 점차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비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영에 나선다는 점이 향후 성장세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노선을 운영하기 때문에 당장 이익을 낼지는 미지수다"며 "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한 에어서울이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이 향후에도 적자에 허덕이게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추가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가적인 지원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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