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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트한 금리, FOMC 이슈..분위기 반전된 한국물 발행 금리 역대 최저, 금리 인상 가능성↑...발행 타이밍 놓고 고민

이길용 기자공개 2016-09-20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절정 호황을 누렸던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국물 발행사들이 금리를 타이트하게 결정하면서 투자 매력이 반감돼 주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한국물 발행을 준비 중인 곳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가산금리 갈수록 하락, 수요 감소...산업은행 10년물 유통금리 상승

산업은행은 지난 7일 3년물과 10년물 글로벌본드 각각 5억 달러씩 프라이싱을 마무리했다. 발행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3년물(3T)과 10년물(10T)에 각각 57.5bp와 5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쿠폰 금리는 3년물 1.375%, 10년물 2%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가산금리와 쿠폰금리 모두 한국물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산업은행 프라이싱이 끝난 다음 날 5년물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가산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8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으며 쿠폰은 1.875%을 기록했다. 5년 만기 한국물 기준으로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가산금리다.

찍을 때마다 한국물은 최저 금리 신기록을 갱신할 만큼 금리 수준이 타이트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한국물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북빌딩에서 산업은행은 3년물과 10년물 주문을 각각 14억 달러와 11억 달러 모았다. 농협은행의 총 주문은 13억 달러에 머물렀다.

8월 말에 발행했던 중소기업진흥공단(SBC), 현대캐피탈과 비교했을 때 한국물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0년물 5억 달러를 발행하면서 투자 수요를 37억 달러 모았다. 현대캐피탈은 3년물 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는데 주문은 24억 달러에 달했다.

수요 감소와 낮은 발행 금리에 따른 유통금리 상승도 눈에 띈다. 지난 9일 산업은행의 10년물 발행 금리 대비 유통금리는 4bp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6bp까지 확대됐다.

한국물 10년물의 경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수요가 대규모로 발생돼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에서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유통금리도 낮아져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적정 금리보다 과도하게 발행 금리가 낮게 형성되면서 유통금리도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발행 시점 잡기 어려워

한국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가운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발행사들이 발행 시점을 잡는데 애를 먹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는 21~22일 개최돼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인다.

이전과는 다르게 9월 금리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당국자들 중 일부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견해를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로젠그렌 총재는 Fed가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기다리면 미국 경제가 리스크에 직면한다고 밝히면서 단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댈러스 연방은행 카플란 총재도 옐런 의장과 같이 미국 금리인상의 근거는 수개월간 강화됐다고 표명했다.

금리 동결과 인상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 벌어지면서 한국물 발행 예정사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분위기가 한풀 꺾여 빠른 발행이 필요하지만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발행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9월 안으로 티어1 코코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하나은행은 주관사를 결정하고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상반기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한 번 발행했던 수출입은행도 4분기에 발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동결된다면 예정대로 발행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인상될 경우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며 발행 타이밍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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