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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PB 제도 체계화 작업 '흐지부지' 중요도 밀려 논의 자체 중단…"체계적 관리 필요"지적

서정은 기자공개 2016-09-22 11:05:36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C투자증권이 몇 차례 시도해온 PB 제도 개편작업이 또 다시 흐지부지됐다. 계열사 위주의 퇴직연금 확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행 등 굵직한 자산관리 사업에 비해 중요도가 밀리면서 자연스레 논의에서 빠졌다는 설명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PB 제도 체계화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는 논의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PB제도를 체계화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당시 HMC투자증권 내에 처음으로 PB센터인 강남PB센터를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자산관리 사업에 신호탄을 쐈다. 점포 유형도 센터·일반지점·브랜치로만 구성됐던 것을 확대하고 직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HMC투자증권은 대형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PB제도를 참조했다. 대형사들은 일반 영업직원들을 영업특성, 관리자산 규모에 따라 일반영업직, PB, 마스터PB 혹은 VIP PB 등으로 세분화한다. HMC투자증권 또한 개별 직원들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

기대와 달리 이 논의는 금세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과거에도 HMC투자증권은 PB들을 역량별로 나누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PB들을 유형화할 뚜렷한 기준을 세우기 어려운데다 내부 사정 등이 겹치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번에는 계열사 위주의 퇴직연금 영업, ISA 준비 등 굵직한 자산관리 사업에 비해 밀리며 관심권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따로 PB 제도를 바꾸거나 전략적으로 이를 강화하려는 논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도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PB제도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최근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자산관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PB들을 유형화해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경우 성과가 우수한 지점 및 직원들을 포상하는 제도는 있지만, 관리 체계는 다소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한 HMC투자증권 영업점 관계자는 "계열사 위주 영업에서 탈피해 자산관리 사업을 키워가려면 직원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며 "인력 풀이 크지 않고, 다른 사업에 비해 중요도가 밀려있어 당장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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