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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IPO 검토 잠정 중단 관련 TF팀 해산…대주주 일가 지분율 희석 경계한 듯

심희진 기자공개 2016-09-23 08:37:0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가 기업공개(IPO)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에도 불구, 굳이 대주주 일가의 지분율 희석까지 감수하면서 IPO를 강행할 필요는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지난 7월 IPO를 검토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으나 결국 해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는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각 사업부서에서 인력을 차출해 TF팀을 구성하는 편"이라며 "7월 중순쯤 IPO를 검토할 목적으로 팀을 꾸렸으나 현재는 해산한 상태"라고 말했다.

삼표는 지난 7월 초부터 연내 IPO를 위한 주관사 입찰에 착수했다. 별도의 입찰제안요청서(RFP)는 송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제안서 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세 달 가까이 되도록 주관사 입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들은 삼표 내부적으로 IPO 의지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로 IPO를 검토했지만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표의 총차입금(개별 기준)은 2014년 말 127억 원에서 2015년 말 3808억 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도 15%에서 90%로 확대됐지만 이는 경쟁사인 유진기업의 부채비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주택경기 호황으로 레미콘 판매 물량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IPO에 따른 대주주 지분율 희석도 외부 자금 조달 유인을 낮추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표 최대주주는 8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도원 회장이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동양시멘트 사장은 14.07%의 지분을 들고 있다.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대규모 신주 발행이 불가피한데 이에 따른 지분율 하락을 감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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