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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셈, M&A시장에서 '러브콜' 대주주 지분 정리·보호예수 '부담'…연말쯤 M&A 본격화 될듯

김세연 기자공개 2016-09-26 11:33:4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2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 하이셈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경영권 매입을 원하는 인수 후보자들이 다양한 구조를 제시하며 지분 매각 협상을 제안중이다. 공동 최대주주의 자진 보호예수와 최대주주간 우선매수 교섭권이 부여돼 있어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2일 M&A업계에 따르면 최근 1~2곳의 인수후보들이 하이셈측 매도 대리인과 매각 협의를 진행했다. 최대주주인 동진쎄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의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매도 대리인은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주주나 주요 주주측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자들은 공동 최대주주 3사가 가지고 있는 총 377만 3970주(지분율 21.51%)를 전량 매수하거나 개별 기업의 보유물량(125만 7990주, 지분율 7.17%)만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 가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250억~300억 원 내외에서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700원 안팎의 주가 수준을 고려한 공동 최대주주의 지분 가치에 100억~150억 원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산한 수준이다.

인수 후보자들은 다소 높은 매각 규모에도 하이셈이 안정적 기술력에 주목하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M&A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분야의 매물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안정적 설비를 갖춘 하이셈의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업황 개선 기대와 시스템반도체 분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적정한 수준이란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 최대주주 체제인 만큼 상장이후 지분 유동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M&A업계는 하이셈의 지분 매각 추진이 연말이후에부터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장 이후 2년간의 주식매각제한이 걸려있는데다 주요 매출처인 SK하이닉스와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이셈은 2014년 12월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동 최대주주 3사가 경영권 안정을 담보하며 2년간의 자진 보호예수를 결의했다. 최대주주의 주식매각 제한이 해제되는 시점은 올해 12월 26일이다.

M&A 관계자는 "매도 대리인과의 본격적인 협상은 연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식 일부나 전부를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에도 다른 최대주주에게 우선매수 교섭권이 부여돼 있고 경영 주요사항에 대한 결정 역시 공동 의결권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대주주 3사와 충분한 협의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3곳중 1곳이 다른 2곳의 지분을 인수한 이후 재매각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실제 매각이 이뤄질 경우 SK하이닉스와의 사업 연관성을 고려할 때 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약속하는 인수 후보자들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인수 후보자가 완전히 다른 신규 사업 영역 추진을 고려할 경우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하이셈 관계자는 "자진 보호예수기간 이후 공동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정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확정되거나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하이셈은 반도체 제조 관련 테스트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2007년 6월 동진쎄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협력사 32곳이 지분 출자해 설립됐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원가절감을 위해 신설 법인이 필요했던 만큼 주요 협력업체 협의회가 설립에 나선 것이다. 2007년 설립이후 5년간 매출 대부분(95%이상)이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해외 등으로 매출처 다각화에 나서며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을 79%(2015년 기준)으로 낮췄다.

지난해 업황 부진에 적자로 돌아섰던 하이셈은 상반기 매출 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0억 원, 3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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