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내륙사 시너지 한계·건설경기 위축 등 고려시 불참할듯
심희진 기자공개 2016-09-22 08:03:0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시멘트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된 가운데 한일시멘트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 모두 내륙사라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는 점, △내년에 건설경기가 위축될 확률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참여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달 산업은행 M&A실·하나금융투자·삼일PwC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도자 실사에 착수했다. 10월께 매각 공고를 내고 IM(Information Memorandom·투자안내서) 등을 배포한 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현대시멘트 잠재 인수 후보로는 아세아시멘트와 같은 전략적 투자자(SI)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유암코(연합자산관리), IMM프라이빗에쿼티(PE),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국내외 일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일시멘트 역시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지만 한일시멘트가 실제로 최종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인수전에 뛰어든 한일시멘트가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내륙사인 한일시멘트와 달리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경우 연안사기 때문에 제품 수출, 원재료 수입 등에 이점이 있다고 봤으나, 현대시멘트의 생산 시설은 한일시멘트 기존 공장과 비슷한 위치에 있어 인수한다 해도 수익 증대를 기대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모두 내륙사로 한일시멘트는 충북 단양, 경북 포항, 경기 평택 등지에, 현대시멘트는 충북 단양, 대구, 경기 의왕 등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망이 겹치다 보니 영업망 중복으로 인한 비용 낭비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건설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한일시멘트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낮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공급 과잉,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건설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가 내년엔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국가 예산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라며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일시멘트도 무리하게 인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향후 한일시멘트가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를 인수하기 위해 실탄을 아껴둘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쌍용양회 인수 경쟁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으나 한앤컴퍼니와의 맞대결에서 패했다. 사모펀들의 통상적인 투자 기간을 고려하면 쌍용양회는 3~5년 뒤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같은 업계다 보니 매물로 나온 현대시멘트에 관심은 있다"며 "하지만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쟁사 실사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최종 인수전에서 발을 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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