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웨이퍼 사업 확대 '속도' 대만 태양전지 업체에 1300만장 공급…업황 회복에 재투자 나서
심희진 기자공개 2016-09-26 08:11: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에너지가 대만 태양전지 생산업체에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한다. 한때 공급과잉 문제로 웨이퍼 사업을 축소했지만 업황이 회복된 만큼 다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대만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빅선에너지(BIG SUN Energy Technology Inc.)와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빅선에너지에 약 1300만 장(약 62MW)의 웨이퍼를 공급할 예정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의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최근 2~3년간 웨이퍼 비중을 줄이고 잉곳 사업에만 집중했다. 중국 업체들이 웨이퍼 공급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탓이다. 웅진에너지는 2013년 312억 원, 2014년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선에디슨(SunEdison),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등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잉곳 그로잉(생산) 공정 개선 등이 더해지면서 2015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파산절차에 돌입한 선에디슨이 예정돼 있던 공급 물량을 조정한 탓에 지난 상반기 10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솔라월드가 자체적으로 잉곳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웅진에너지의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3년 만에 웅진에너지는 다시 웨이퍼 사업 확대로 전략을 선회했다. 경쟁업체였던 넥솔론과 오성엘에스티는 장기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웅진에너지는 내년 말까지 약 700억 원을 들여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을 각각 2GW(기가와트)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생산능력은 잉곳 1.4GW, 웨이퍼 0.5GW다. 투자의 대부분을 웨이퍼 생산설비 확보에 집중하는 셈이다.
웅진에너지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온 낮은 웨이퍼 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SKC솔믹스의 태양광 사업부문도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웨이퍼 생산설비를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GS그룹 계열사인 이앤알솔라로부터 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공장을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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