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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웨이퍼 확대 묘수될까 700억 투자 2GW로 확장, 단가회복 속도 관건

이윤재 기자공개 2016-07-14 08:25: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적자행진을 계속하는 웅진에너지가 태양광 웨이퍼 사업을 확대한다. 한때 공급과잉으로 웨이퍼 사업을 축소해왔지만 업황이 회복된 만큼 다시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에너지는 내년말까지 약 700억 원을 들여 잉곳과 웨이퍼 생산능력을 각각 2GW(기가와트)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분기말 기준 웅진에너지의 생산능력은 잉곳 1.4GW, 웨이퍼 0.5GW다. 투자의 대부분을 웨이퍼 생산설비 확보에 집중하는 셈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시스템'의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던 초창기부터 잉곳과 웨이퍼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012년 중국 업체들이 웨이퍼 공급물량을 크게 늘렸고, 웅진에너지는 고스란히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때부터 의도적으로 웨이퍼 비중을 줄이고, 잉곳 사업에만 집중했다. 미국 선에디슨(SunEdison), 독일 솔라월드(Solarworld) 등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에너지는 2013년 매출액 1198억 원, 영업손실 312억 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매출액 1632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해에는 잉곳 그로잉 공정개선 등이 더해져 매출액 1643억 원, 영업이익 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웅진에너지는 94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잉곳 주요 공급처였던 선에디슨이 파산절차에 들어가면서 예정돼있던 공급 물량을 조정한 탓이다. 더구나 솔라월드도 자체적으로 잉곳 생산에 나서면서 잉곳 공급량이 일부 축소됐다. 결국 3년 만에 웅진에너지는 다시 웨이퍼 사업 확대로 전략을 선회했다. 경쟁업체였던 넥솔론과 오성엘에스티는 장기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기존 잉곳에 집중하던 중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웨이퍼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잉곳 보다는 웨이퍼를 납품받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웅진에너지의 웨이퍼 사업 확대에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한다. 웨이퍼 단가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다면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해소된 웨이퍼 단가가 최근 소폭 올랐지만 회복 속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웅진에너지는 단가 회복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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