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현대상선 화주에 "한진해운 '파산' 동요 말라" 구조조정실장 이름으로 서신 발송, 안정 되찾아 '고객이탈' 도미노 최소화
이호정 기자공개 2016-09-26 08:11:5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해외 주요 화주들에게 최근 독자적으로 지원 사격 성격의 서신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 발(發) 물류대란으로 국내 해상운송 서비스가 국제적으로 신뢰를 잃으면서, 현대상선의 피해가 우려되자 화주 이탈을 막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주요 고객사와 화주들에게 일제히 서신을 발송했다. 서신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절차로 (화주들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재무적인 개선이 이뤄진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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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첫 머리에는 "현대상선과 별개로 산업은행이 독자적으로 화주들에게 서신을 발송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주요 화주들이 뉴스와 리포트 등을 통해 한진해운의 '파산 절차(bankruptcy proceedings)'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현대상선에 대한 우려도 클 텐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대상선은 현재 부채 감축과 출자전환, 자본금 증자 등을 통해 현금흐름이 안정화되고, 금융 지불능력을 되찾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한진해운의 수송 부도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상호협력하고,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선박을 대체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나섰다"며 "현대상선은 믿을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대주주인 우리(산업은행)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화주들의 지지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아래서 안정을 되찾았으며, 한진해운과 같은 물류대란 사태를 촉발할 가능성도 없으므로 일감을 믿고 맡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후 국내 운송서비스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현대상선에 선적을 꺼리는 화주들도 적잖은 상태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해당 서신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닌 이종철 기업구조조정2실 실장 명의로 나갔다는 점이다. 이는 이 회장이 한진해운 물류대란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채권단 ‘키맨'이던 산업은행이 갑작스럽게 자율협약을 종료하면서 후속대책을 세울 틈도 없었다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게다가 한진해운이 법원 관리 아래 회생 또는 청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이를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표현한 대목과 현대상선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에 대한 부담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신을 받은 화주들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의 업무가 종료돼 현대상선만 유일하게 서비스를 한다고 볼 수도 있다"며 "특히 법원의 관리 아래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파산이란 표현을 쓴 것을 보면 산업은행이 서신을 발송한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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