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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해운업 돌파구 찾나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한진해운 사태 등 '중책'

김성미 기자공개 2016-09-09 08:23:1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새 사장(CEO)으로 선임된 유창근 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8일 첫 출근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유 사장은 이날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빌딩 정문에 들어섰다. 계획됐던 7시 30분보다 조금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가 된 만큼 유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와 함께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지원 등 해운업 위기 극복을 이끌 수장으로 정해진 만큼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그는 2014년 3월까지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역임, 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서관 입구에서 만난 유 사장은 생각보다 표정이 밝았다. 30년 가량 해운업에 종사한 해운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현대상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상당한 역할이 활기로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첫 출근 소감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손에 2개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 보고받은 문서들이 가득 담겨있는 듯했다. 조속한 업무 적응으로 경영공백을 줄이기 위해 출근 전부터 현안을 검토한 모습이다.

실제로 그는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로부터 CEO 최종 후보자로 통보받은 후 주말인 지난 3일 현대상선을 방문해 회사와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현안을 챙겼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인해 긴급 개설된 현대상선 비상상황실을 방문, 운송 차질과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사장은 해운업 불황을 타개하기 조직 슬림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나는 사업만 남기고 최대한 몸집을 줄여야 현재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이 속해있는 글로벌 얼라이언스 '2M'이 내년 4월 출범함에 따라 막바지 준비도 챙겨야 한다. 글로벌 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도 받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허가를 받기 까다로운 만큼 2M과의 협업을 통해 잘 마무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사 CEO는 글로벌 해운사들과 컨퍼런스콜이 잦아 영어실력이 필수"라며 "유 사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만큼 무리없이 각종 회의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절감형 에코선 등 선박 도입도 시급하다. 국내 선사들이 유동성 문제로 선박 도입에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에코선 도입에 적극 나섰다.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및 운임하락 등의 불황기가 계속됨에 따라 에코선박으로 교체, 경영 효율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유창근 사장은 해운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탁월한 경영능력 등을 갖췄다"며 "유 사장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극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오는 20일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유창근
유창근 현대상선 신임 사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빌딩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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