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몸집 키우는' 캐피탈사, 신용도 개선 어렵다 AA-급 은행계, 유동성 경색 우려…실질적 이익 창출력도 저하

민경문 기자공개 2016-09-30 10:54:0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캐피탈사들이 자산과 수익 규모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지만 신용등급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불어난 몸집에 걸맞은 유동성 확보 등 위기 관리 능력은 오히려 취약해 졌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주된 입장이다. 금리 하락 및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피탈사들의 자산 증가세는 뚜렷하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의 총자산이 6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연평균 성장률은 20~30%에 이른다. 하나캐피탈, 산은캐피탈, IBK캐피탈 등도 4조 원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설립 4년 만에, 한국투자캐피탈은 1년 반만에 각각 3조 원과 1조 원을 넘어섰다.

자동차금융뿐 아니라 기업대출, 일반 할부리스 등 전 영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두산캐피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도 두 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AA-급 일부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개선 요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 자료 참조
신용평가사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 개선보다는 단기간에 급격히 늘어난 자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는 9월 들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업종 리포트가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사례로 그만큼 캐피탈 사의 신용도 이슈가 민감하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AA- 캐피탈사들의 경우 가용 유동성이 3개월 내 만기도래 차입부채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자금 조달이 문제가 생기면 상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이 3개월 차입부채의 100%를 넘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캐피탈사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모그룹의 유동성 지원에 의지하기도 쉽지 않아졌다는 평가다.

이익 규모가 늘어났지만 실질적 이익 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금리 하락 및 경쟁 심화로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 추세"라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 개선도 대손비용 축소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조달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추세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한일월드 이슈, 폭스바겐 배출 사기 사건 등 크레딧 이벤트가 터지면서 조달 비용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 NICE신용평가 측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조달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차입에 의존하면서 차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