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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업종 한계 뚫고 'AA+' 도약하나 대표 제조업체보다 실적 '안정적'…영업이익 '1.5조' 확보 관건

배지원 기자공개 2016-09-30 10:54:5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IT업종에 대해 막연한 평가절하를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IT업종에서 최우량 등급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AA0, 긍정적) 의 등급 상향에 다시 한 번 청신호가 켜졌다.

AA+는 단순히 우량한 재무구조나 실적만으로 오를 수 있는 등급이 아니라 시장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실적 변동성이 심한 IT업종은 초우량 등급으로 가기에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 주된 시각이었다.

신용평가사가 IT업종의 등급 상한선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라인의 실적 호조 등으로 등급상향 트리거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의 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가고 있다.

◇네이버, 전통제조업보다 변동성 낮아…"포스코·LG화학 뒤지지 않는 수준"

강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 이용은 습관과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수요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의 실질적인 사업안정성 수준을 가늠해보기 위해 전통적인 제조업의 대표기업인 LG화학과 포스코의 사업위험을 비교했다.
네이버
<출처 한국기업평가>

그 결과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과거 10년 동안 안정적으로 증가해온 반면, LG화학과 포스코의 경우 영업이익의 규모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변동 폭도 크게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네이버는 수요의 안정성, 경쟁환경, 거시경제 변화의 영향 측면에서 LG화학과 포스코에 견줘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0년간 평균 영업이익은 LG화학과 포스코가 더 높게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네이버는 우월적 시장지위를 구축해 고수익구조에 기반한 우수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현금성자산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과 기술변화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1.5조·차입금의존도 5% 충족 '관건'

한신평의 등급 상향 트리거는 △영업이익 창출 규모의 1조 5000억 원 상회 △부(-)의 순차입금 기조·5% 이내의 차입금의존도 유지 등으로 제시됐다. 다만 등급을 평가하고 있는 NICE신용평가는 AA등급에 여전히 '안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7622억 원이지만 올해 상반기 5295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인을 필두로 해외매출도 성장하고 있다. 매출 중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1% 성장을 보이며 3497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성장을 이어갈 경우 내년에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6월 말 기준 6.7%를 나타냈다. 2012년 약 11%에서 지속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7월 상장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약 1조 600억 원의 신주발행대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이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다. 상환 후 차입금의존도도 5%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위원은 "영업이익 창출규모는 단기간 내에 1조 5000억 원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금흐름의 선순환구조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개선 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의 상향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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