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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KTB·LIG증권, 중소 IB의 생존법 리테일 대신 수익성 높은 IB비즈니스 주력...소규모 자기자본 한계 극복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04 15:39: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세 곳의 행보에 국내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변동을 겪은 이들은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기자본을 앞세운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중소형 IB로서 생존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기동호의 코리아에셋證, ROE 24% 자랑...각종 라이선스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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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호 코리아에셋증권 사장
2012년 사모투자펀드(PEF)에 인수될 때만 해도 '코리아에셋'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4년이 지난 지금 회사는 24%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단연 1등이다.

자기자본이 424억 원에 불과하지만 작년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2014년 초 101명에 그쳤던 직원 수는 현재 180명까지 늘어났다.

부국증권 IB헤드 출신의 기동호 대표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브로커리지를 최소화하고 HTS를 없앤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대신 필요한 인재를 뽑는 데는 아낌이 없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직원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무리한 자본투자보다는 수수료 중심의 IB 비즈니스에 집중했다.

변혁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 이후 당국의 출자 사업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증권사 어디도 가보지 않은 영역이다. 증권사 최초로 신기술사업 금융업 등록, 헤지펀드 상품 출시, 크라우드펀딩 개시까지 다방면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항공기금융 등 대체투자 강점...이병철 부회장 체제 안정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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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KTB투자증권은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변동 과정을 겪고 있다. 권성문 회장 1인 체제에서 하나다올신탁 대표 출신의 이병철 부회장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6월 초 당국의 적격성 승인을 받은 이후 사실상 '투톱'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석종 신임 KTB투자증권 대표 등을 포함해 교보증권 출신들이 대거 합류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구조도 바뀌고 있다. 부동산 PF와 항공기금융 등 대체투자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유상증자, 회사채, 기업공개(IPO)와 같은 전통 IB 영역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KTB PE, KTB자산운용 등 자회사를 통한 다양한 수익 채널도 다른 증권사가 갖지 못하는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이 부회장 중심으로 경영권 안정화가 이뤄지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 확충 문제 등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LIG證, PE특화 증권사에 초점...하이증권 인수 의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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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순 LIG투자증권 사장
LIG투자증권은 PEF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며 경영권이 바뀌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이끌다 LIG투자증권으로 넘어온 임태순 신임 대표는 회사의 영업 모델 자체를 PE 특화 증권사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사모펀드 TF팀을 신설했으며 인하우스 헤지펀드 업무 진출도 노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000억 원에 수준의 자기자본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까지 추진하며 확장 의지도 감추지 않고 있다. 입찰 흥행 실패로 LIG투자증권이 유일한 인수 후보가 되면서 협상력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성공할 경우 단숨에 중형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들의 약진은 여타 대기업 계열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 모델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몸집이 작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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