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삼성중공업 여신 만기 연장 '가닥' 경영여건 개선, 연장 실효성 고려...6개월 이상 연장 방안 검토
김선규 기자공개 2016-10-04 09:20: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대출금 2000억 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경영여건 개선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주 여신심사회의를 열고 오는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삼성중공업 여신 2000억 원의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7월 3개월 연장을 결정한데 이어 이번에도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6개월 이상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차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내 여신을 회수하는 방안은 양측 모두에게 연장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신규수주 등이 잘 진행되고 있어 만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중공업과도 논의를 마치고 6개월 이상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2500억 원 규모의 여신 만기를 6개월 이상 연장했다.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결정, 신규수주 가시화 등으로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만기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음주 심사역 회의를 걸쳐 여신심사본부장(부행장)과 은행장의 최종 결재에 따라 6개월, 혹은 1년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며 "다른 은행들의 결정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농협은행이 삼성중공업 여신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빅배스를 단행해 향후 충당금 부담을 털어냈고 현대중공업 RG(선수금 환금보증) 발급에서 제외되면서 경영여건이 개선된 상황"이라며 "또한 삼성중공업은 다른 회사와 달리 정상채권으로 분류돼 있어 만기연장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농협은행과 만기연장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여신에 대해 은행들과 지속적으로 합의 중"이라며 "경영여건이 점차 개선되면서 만기를 다시 연장하는 방안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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