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쌓아둔 '연우', 공격 투자 대비 상장자금 등 현금 360억 보유..하반기 400억 투자 계획
박창현 기자공개 2016-10-06 08:13:1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인 연우가 영업활동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곳간에 차곡히 쌓아두고 있다. 하반기 대규모 투자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 보수적 자금 운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연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 366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보유 현금 규모는 11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한 해만에 현금이 3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현금 보유량 증가는 화장품 용기 사업 호황과 상장 자금 유입 효과가 컸다. 연우는 펌프형 /튜브형 화장품 용기를 만들어 화장품 메이커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자연스레 연우도 수혜를 받아 알토란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14년 1687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7.9% 증가한 199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작년 매출의 60% 가량을 달성했다. 지금 판매 추세를 이어갈 경우, 매출 2000억 원 벽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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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은 더 극적이다. 2014년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7.1%였다. 작년 영업이익이 180억 원을 돌파하면서 이익률도 9% 대를 찍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이익률 역시 제조업 최고 수준인 13.5%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활동을 통해서만 매년 100억~200억 원 대의 현금이 유입됐다.
또 작년 IPO에 성공하면서 수 백억 원 대 증자 자금도 확보했다. 연우는 지난해 기업공개 과정에서 신주를 모집하면서 590억 원이 유입됐다. 연우는 이 가운데 315억 원은 시설 자금 투자에 나머지 275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자금 유입 후 곧바로 267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후 유형자산 취득 등 투자 활동에 나서면서 150억 원 대 현금을 지출했지만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충당했다. 사실상 나머지 상장 자금은 그대로 내부에 쌓였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투자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우는 2017년까지 총 602억 원 규모의 설비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튜브라인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60억 원이 투입됐고 올 하반기에만 40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연우는 신규 투자 과정에서 곳간에 쌓아둔 300억 원 대 현금성 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투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연우는 올해 3월 중국 생산법인 '연우(호주)유한공사'를 설립하고 43억 원을 신규 출자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생산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투자 집행에 있어서도 풍부한 현금이 든든한 살림 밑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우 관계자는 "상장 당시 발표한 자금 사용 계획에 따라 보유 현금을 하반기 신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건물 준공 대금으로 200억 원, 나머지 설비 투자에 115억 원 가량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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