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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인' 클리오, 욕심일까 자신감일까 공모주 시장 침체속 할인율 최저 수준 반영 …중국 등 해외진출 '성장성 자신'

김시목 기자공개 2016-10-07 10:36:0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5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욕심일까, 자신감일까. 색조 전문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가 산정한 희망 공모가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당장 침체된 공모주 시장을 배제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최근 중국 시장 안착과 이에 따른 성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클리오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바로 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밴드는 3만 6400~4만 1000원으로 밴드하단 기준 총 공모 규모는 1637억여 원(총 449만 7600주 공모)이다. 상장 후 밸류에이션은 6141억~6918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클리오는 희망 공모가 산정을 위해 LG생활건강, 에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토니모리 등 총 6곳의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을 선정, 이들 회사의 순이익 등을 반영해 주가수익비율(PER) 30~34배를 산출했다. 여기에 할인율 10~20%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클리오가 책정한 할인율 10~20%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침체일로에 접어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시각이 보수화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신고서를 제출한 코스메카코리아의 할인율은 최대 50%에 육박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인 셈이다.

실제 사드 등으로 인한 악재를 겪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은 상승 기류가 한풀 꺾였다. 최근 반등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섣불리 높은 밸류에이션을 앞세우긴 무리란 지적이 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안정성이 높은 OEM, ODM 업체보다 브랜드 기업의 높은 눈높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IB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나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하면 클리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10~20% 정도의 할인율은 대기업 계열사나 '핫(hot)'한 업종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행사와 협의 끝에 산정한 밸류겠지만 합리적인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클리오가 중국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등 해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자신감의 기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오픈한 세 번째 매장이 개장 3일 만에 1700만 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해당 매장은 현지 소비자 집객률이 높아 A급지로 통하는 대형 쇼핑몰.

최근 높은 가치에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한 점도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지난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로 유명한 'L캐피탈아시아'로부터 약 5000만 달러(570억 원가량)를 투자 받았다. 주당 약 5만 원을 상회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클리오와 주관사(NH투자증권)은 공모가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내달 25~26일, 일반공모 청약을 31일~11월 1일 진행한다. 신주모집 자금은 △신사옥 건설(160억 원) △국내 '클럽클리오' 매장 확대(200억 원) △중국 시장 개척(200억 원) △신규 브랜드 개발(150억 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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