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영실적을 거뒀다. 시장 우려보다 리콜로 인한 손실 규모가 적었던데다, IM부문 부진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 강화를 통해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49조 원, 영업이익 7조 80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1%, 4.1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에 비해선 매출은 5.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55% 증가했다.

이 같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돈 성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제시한 컨센서스 평균값은 매출 50조 6113억 원, 영업이익 7조 4393억 원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컨센서스에 비해 매출은 3.2% 적으나, 영업이익은 4.8% 가량 높은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은 '갤럭시노트7 리콜' 비용과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적었던 데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향상이 IM부문의 부진의 만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이후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IM부문의 수익이 최소 1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리콜 시행에 따른 직접 손실 규모도 만만치 않고, 판매 중단과 고객 신뢰도 하락에 따른 출하량 감소가 대규모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직접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었고, 삼성전자가 관련 충당금 전부를 3분기에 반영하지 않고 일부를 4분기로 이연해 IM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치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성이 향상된 점도 기대 이상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하반기들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요와 제품단가가 상승세로 돌아서 2분기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상반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LCD패널 사업의 수율 하락 문제가 해결된데다, OLED 패널 사업이 꾸준히 호조를 나타내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규모가 4분기엔 다시 8조 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일단락돼 판매가 재개됐고, 4분기가 가전업계 성수기인만큼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증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3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 원 내외로 줄었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엔 IM부문의 실적이 회복되고, 반도체와 가전 사업 호조도 이어져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