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여전히 양로·저축성보험 판매 경쟁 [보험 상품 자율화 1주년]양로보험 판매사 점유율 확대···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증가'
윤 동 기자공개 2016-11-02 10:25: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4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이 보험 상품과 가격 자율화를 골자로 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지 1년이 지났지만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혁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신상품 개발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생보사들은 여전히 양로보험과 저축성보험 위주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금융위원회에서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생보사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졌다. 로드맵 발표 이전 1년 동안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상품은 5개에 그쳤으나 로드맵 발표 이후 1년 동안은 8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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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사용권은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한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주기 위해 일정기간 동안 개발한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배타적사용권 획득 상품이 많이 개발됐다는 것은 그만큼 다수의 독창적인 상품이 개발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일부 상위사들이 배타적사용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1년 동안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상품 중 6개(75%)가 삼성, 한화, 교보(계열사 교보라이프플래닛 포함) 등 대형 3사의 상품이다.
동시에 보험상품 개발 자율화로 신상품은 늘었지만 신상품 개발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다. 신상품 중 획기적으로 시장을 주도한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보험업계에서는 로드맵 발표 이후에도 다수의 생보사에서는 여전히 고금리 양로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동양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6.47%로 지난해 상반기 3.53% 대비 2.95%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동양생명은 업계 9위에서 5위로 단숨에 덩치를 키웠다. 동양생명에 이어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이 점유율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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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통점은 고금리 양로보험이나 저축성보험을 판매했다는 점이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양로보험 일시납으로 1조 5500억 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흥국생명은 상반기 동안 계속, 한화생명도 지난 3월까지 양로보험을 판매해왔다.
반면 이들과 달리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 삼성생명, 농협생명은 점유율이 각각 1.48%포인트, 1.24%포인트 줄었다. 그 외 PCA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의 점유율도 대폭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상품 자율화 이후 신상품 개발이 편해졌지만 아직 획기적인 상품이 출시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전 치아보험처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만한 상품이 개발되지 않으면 여전히 양로보험으로 경쟁하는 일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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