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코리아펀드, 추천 상품 뺄까 말까 [4분기 추천상품] 현대증권 1~4분기 연속 추천..다른 판매사는 추천 제외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24 09: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으로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추천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급락하다시피하면서 은행·증권사 등 대부분의 판매사가 추천 제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19일 더벨이 주요 은행 및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4분기 추천상품을 집계한 결과 현대증권은 '한화코리아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메리츠 코리아 증권투자신탁(주식)', 'KB스타단기국공채(채권)'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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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지난 1분기부터 최근까지 연속으로 추천 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까지 고수익을 올리면서 1분기까지 여러 증권사에서 추천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추천했다. 2분기는 미래에셋대우만 추천을 유지했고, 다른 증권사는 추천 제외했다.
3분기부터는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추천한 판매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증권이 유일했다. 다른 판매사들이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외면한 것은 최근의 저조한 성과 때문이다. 연초 이후 성과는 마이너스(-)18.51%로 저조하고,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18.97%로 부진하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관계자는 "메리츠코리아펀드 성과가 저조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추천을 지속한다는 점이 의아할 수 있지만 단기성과보다는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추천펀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저조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코리아펀드를 꾸준하게 추천하고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분산 투자) 차원이다. 현대증권은 국내주식형펀드를 배당주·가치주·성장주 등 여러 유형의 카테고리로 나눠 추천하고 있는데,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이 가운데 성장주펀드로 추천을 받고 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고유한 리서치 프로세스를 통해 장기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운용 전략 상 장기투자가 요구되는 펀드이기 때문에 성과 또한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현대증권의 설명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코리아펀드가 편입 중인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가격 및 투자기간 조정이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장기로 이뤄졌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로 인한 성과 반등 기회도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 펀드 성과가 인덱스를 쫓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추천제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운용규모는 1조1300억 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의 판매 설정잔액은 267억 원 가량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 투자자는 메리츠코리아펀드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장기 운용철학에 동의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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