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7일 본심사를 시작한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에 5개 증권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던 삼성증권은 본심사를 앞두고 불참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RA 테스트베드 사무국을 운영하는 코스콤 측에 따르면 이번 본심사에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참여해 계좌 테스트를 실시한다. 9월 중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실계좌 테스트를 준비하던 삼성증권은 본심사를 앞두고 사무국에 심사 철회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콤 관계자는 "실계좌 운용을 앞둔 직전 시점인 14일께 삼성증권으로부터 테스트베드 참가를 철회하겠다는 요청서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회사 고유자금으로 계좌를 운용해야 이번 테스트베드 특성상,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매매하면 따로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들이 많아 참여를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금융사들이 계좌를 운용할때 자사의 고유자금을 이용해 투자를 실행해야 한다. 삼성전자 등 업종별 대표종목이 대부분 계열사로 있는 삼성증권은 계열사 주식을 매매할 때 감독당국에 신고해야할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진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증권사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테스트베드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국내 1호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인 쿼터백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증권·쿼터백 컨소시엄은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형적인 로보어드바이저 방식으로 계좌를 운용한다. 이미 쿼터백자산운용은 시장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공사모펀드와 일임상품 등을 1000억 원 가까이 운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가 합작해 운용하는 계좌는 국내 설정된 공모펀드들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양사는 이러한 방식이 적용된 금융상품인 'QV로보 랩(디셈버)'를 이미 지난 4월부터 출시해 운용해왔다. NH투자증권은 또 자체 개발 주식 알고리즘 엔진이 활용된 계좌를 1개 더 운용하기로해 증권사에서 유일하게 2개 계좌 테스트를 받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인공지능 기반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스마트 로보Q' 출시를 합작한 인텔리퀀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인텔리퀀트는 퀀트를 기반으로 주식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계좌를 운용할 예정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주식 알고리즘 엔진을 사용해 이번 테스트베드에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