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20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기업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O2O 투자 전략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자사의 서비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은 O2O 기업들이 대규모 자본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던 곳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상반기 전자상거래 기업 티켓몬스터와 숙박 중개 서비스 업체 야놀자에 각각 475억 원과 50억 원을 투자했다. 두 건의 투자는 모두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NHN엔터테인먼트가 IT 서비스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보통주나 우선주가 아닌 CB 형태를 택한 경우는 드물다.
티켓몬스터와 야놀자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성장 자본 조달을 진행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말부터 크레디트스위스(CS) 주관으로 최대 3억 달러(약 3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미 수차례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는 야놀자는 현재도 사모펀드 운용사 등과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들 기업은 꽤 오랜 시간 자본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다. 아직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천 억~조 단위 기업가치를 책정한 데 대해 잠재 투자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결정적 요인으로 꼽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투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단비나 다름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475억 원과 50억 원이라는 투자금 자체는 조달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지만, 단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효과적이라는 점에서다.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라는 검증된 전략적투자자(SI)와의 관계 정립은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이 없는 거래다. 일단 표면적인 투자 목적인 전자결제 서비스 고객 저변 확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건 티켓몬스터와 야놀자의 이용자 수는 늘어나고 있고, 제휴 상태인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코'는 그에 비례해 거래액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투자 상품 자체가 CB인 까닭에 우선주나 보통주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적은 리스크를 부담해도 된다. 보통주나 우선주 투자자에 비해서는 원리금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후한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를 내릴 경우 전환권을 행사, 차익을 누릴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펀딩을 추진 중인 O2O 기업들에게 '급전'을 제공하면서 서비스 제휴를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NHN엔터테인먼트의 CB 투자는 일종의 브리지(Bridge)같은 성격을 띠지만, 후속 펀딩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차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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