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안정 찾은 농협은행…'흑자전환 눈 앞' 3분기 충당금 적립액 900억·당기순이익 2672억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27 11:32:5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안정적인 충당금 적립 추이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한 발 다가섰다. 지난 상반기 단행한 빅배스(Big Bath)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안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농협은행은 26일 3분기(7월~9월)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9월 말 기준 618억 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이 기록한 당기순이익(4316억 원)과 비교하면 약 4934억 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영업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상반기 중 농협은행이 단행한 빅배스가 있다. 빅배스란 누적손실을 한꺼번에 인식해 회계처리하는 기법이다. 농협은행은 그간 구조조정 기업 여신으로 인해 누적돼온 손실을 올해 상반기 한꺼번에 인식했다. 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와 2분기 중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각각 3328억 원, 9881억 원이다.
상반기 중 실시한 빅배스 여파는 농협은행의 재무제표에 짙은 그림자로 남았다.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충당금 누적 적립액은 1조 4110억 원이다. 과도한 충당금 적립액 탓에 농협은행은 1065억 원의 저조한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는 명칭사용료 지출 등을 거쳐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농협은행의 실적은 상반기와 달리 견고해졌다. 우선 충당금 적립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 농협은행이 3분기 중 적립한 충당금은 901억 원이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가장 컸던 2분기와 비교하면 그 규모가 90.9% 가량 줄었다. 빅배스가 시작되기도 전인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5% 줄어든 규모다.
3분기 중 충당금 적립 규모가 평시 수준으로 되돌아오면서 농협은행의 영업이익도 정상궤도에 올랐다. 농협은행이 3분기 중 기록한 영업이익은 3934억 원으로 전년 동기(2530억 원) 대비 55.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규모는 267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08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빅배스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황에서 농협은행의 4분기 중 흑자 전환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상반기 중 이미 부실여신 대부분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해둔 터라 추가 충당금 부담이 거의 사라졌고 총영업이익(매출액 개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의 총영업이익은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조 4375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조 2413억 원을 기록했고 비이자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한 1962억 원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4분기에도 무리 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4분기 중 흑자전환은 무리 없는 수준"이라며 "충당금 부담이 상반기에 다 사라졌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이미 10월 중 흑자전환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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