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합병 가능성 높지 않다" [IR Briefing]크라카타우포스코 자금소요 없을 것…매도가능증권 매각 적극 검토
강철 기자공개 2016-10-27 08:19:2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6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일각에서 제기된 현대제철과의 합병설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는 강도 높은 원가절감을 단행해 자금 소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현대중공업 등 보유 중인 매도가능증권은 주가 추이를 고려해 매각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전중선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26일 열린 3분기 설적 설명회에서 "최근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후판 폐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오가고 있으나 생산능력 대비 실질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이 당장 공장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철강 환경이 통합을 통한 대형화로 가고 있는 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바오산철강을 비롯해 중국 고로 철강사들이 대대적으로 합병을 단행하고 있다보니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합병설이 나온 것 같다"며 "합병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지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달 철강업 구조조정에 관한 컨설팅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국내 후판 공급과잉 물량 400만~500만 톤을 줄이기 위해 후판공장 3곳을 폐쇄해야 한다는 부분과 함께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합병 가능성을 예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철강업계는 이 컨설팅 결과에 대해 대대적인 반대 성명을 냈고, 결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업 구조조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철강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포스코 역시 현대제철과의 합병을 인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는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인 크라카타우스틸(Krakatau Steel)과의 협력을 통한 하공정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오영달 포스코 해외상공정그룹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올해 원가절감 목표가 3100만 달러였는데 8월에 이미 2500만 달러를 달성했고, 크라카타우스틸과 유동성 대응 방안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등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3분기 흑자가 일시적인 측면이 있으나 이러한 원가절감 노력들을 감안할 때 4분기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카타우스틸이 지난 8월 150만 톤의 열연공장을 착공했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추가로 하공정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크라카타우포스코 지분(70%)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현재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자금 상황은 프로젝트 추진 당시에 계획한 운전자금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2014년~2015년 발생한 손실로 인한 현금 부족에 대해서도 은행과 원만하게 협의했다"며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당분간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신일철주금 등 보유 중인 매도가능증권은 매각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중국 중경강철과의 합작사업은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척 화력발전소(포스파워)는 올해 중으로 사업 승인이 나지 않을 시 인허가 기간의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중선 전무는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가 대략 1조 2000억 원 수준이며 현대중공업, 신일철주금의 경우 상호 지분 보유 협정이 해소됐기 때문에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다"며 "은행 주식들도 올해 들어 저점 대비 30% 가량 상승한 만큼 향후 주가 추이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매각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조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상무)은 "중경강철이 현재 중국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중에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한 후 내년 상반기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파이넥스와 상공정은 중경강철과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며 냉연의 경우 설비 도입, 공급사 선정 단계에 와있다"고 밝혔다.
정기섭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상무)은 "포스파워가 2015년 7월부터 발전사업 인허가 취득을 추진했고, 그 결과 총 13건 중 10건의 승인이 완료됐다"며 "남아 있는 3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연내에 승인이 나지 않을 시 인허가 기간을 요청하는 걸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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