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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TDF 준비 막바지, 자사펀드도 활용" [thebell interview] ②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6-11-01 10:39:0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또 다른 모험을 시작했다. 바로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r Date Fund) 출시 준비를 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조정하면서 운용해주는 연금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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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팀장
이달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TDF 출시를 위해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 로 프라이스(T. Rowe Pric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품 출시를 앞두고 윤성혜 한국투자신탁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팀장(사진)은 티 로 프라이스와 의견 조율을 하기 위해 지난 주에도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윤 팀장은 "이미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이 한국형 TDF를 먼저 내놨지만 우리가 진짜 한국형 TDF를 출시할 것"이라며 "이후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내 TDF 시장 3위 운용사와 손 잡아"

한국투신운용 내에서 TDF 출시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총 3개다. 바로 2014년 1월에 신설된 장기투자상품 전문 운용팀인 투자솔루션 본부와 지난해 말에 생긴 퇴직연금 마케팅팀, 글로벌 비즈니스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진행 초기에는 글로벌 비즈니스팀이 역할이 컸다. 미국 내 TDF 운용사를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윤 팀장은 "글로벌 비즈니스팀에서 미국 내 TDF 운용사의 정성적, 정량적 분석을 진행했다. TDF도 여러 유형이 있어서 유형별로 리서치했고 성과가 좋은 곳들을 걸러서 직접 현지 운용사를 방문해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어떤 곳이 합작하기 좋은지 퇴직연금 전담팀과 투자솔루션 본부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어렵게 합작을 성사한 곳이 바로 티 로 프라이스였다. 이 운용사는 미국 TDF 시장 내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곳이다. 미국 내 TDF 시장은 총 3개의 운용사가 전체 시장점유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과점이 심하다. 티 로 프라이스는 1937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145조원 규모의 TDF를 운용하고 있다.

윤 팀장은 "티 로 프라이스는 한국인의 라이프 사이클, 급여패턴, 한국의 경제상황 등을 적절히 반영해 한국형 자산배분 프로그램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만드는 데 굉장히 적극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펀드이기 때문에 유능한 합작사로부터 지식을 단기간 획득하는 게 좋다"며 "그 부분에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의 합작사인 캐피탈 그룹은 TDF 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 5위다.

◇ "TDF 라인업 7~8개 정도로 구성할 것"…국내 자산도 투자

지금은 TDF 시장이 크지 않지만 향후에는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 펀드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개인이 젊을 때는 주식 위주로 투자하고 후에는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을 하기가 어렵다"며 "제대로 된 TDF에 가입하게 되면 그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혜 팀장은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투신운용은 은퇴시기를 7~8개로 나눠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Target date In 2020'는 2020년에 은퇴시기가 도달하는 투자자가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은퇴시기가 멀어져 주식형 펀드의 편입비중을 더욱 늘리고 숫자가 작을수록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높힌다.

한국투신운용은 TDF가 해외 쪽으로만 자산배분을 하기보다는 적절히 한국 자산도 편입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 등 자산군의 비중을 조절할 뿐 아니라 투자지역도 적절하게 배분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어서다.

그는 "TDF는 한 개의 펀드만 가입해도 모든 투자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이어서 글로벌 자산배분, 리밸런싱, 생애주기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자사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 온 펀드들을 활용해 TDF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성혜 한국투신운용 퇴직연금 마케팅 팀장 주요 약력

△1999.10~2003.07 현대투자신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03.08~2011.09 우리은행 퇴직연금사업부
△2011.10~2016.03 삼성생명 법인사업부
△2016.03~ 한국투신운용 퇴직연금마케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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