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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현대·기아차 파업에도 실적 '선방' CKD 성장 영향···기아 멕시코·중국 공장 수혜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01 08:25:3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자동차 파업에도 올 3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했다. 부품수출(CKD) 사업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CKD사업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이어 중국 창저우4공장이 완공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매출 3조 8192억 원, 영업이익 183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188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94% 급증했다. 영업외손익 중 기타손익으로 907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하락으로 인해 외화부채(선박금융)에서 환산이익이 발생했다.
현대글로비스_CKD
사업별로는 CKD사업 매출이 1조 5382억 원으로, 같은 기간 8.8% 증가하는 등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CKD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36.6%에서 올 3분기 40.3%로 증가했다. 현대차 소형 SUV인 크레타가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입되고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공급이 확대됐다.

CKD는 해외 공장에서 국내 부품을 접수하면 발주·집하·포장·운송 등을 통해 부품을 납품하는 사업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완성차를 만들어 수출하는 것보다 해외 공장에서 부품을 재조립하는 것이 관세가 더 낮아 주로 CKD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성장률이 둔화된 CKD사업은 올해 기아차 멕시코 신공장에서 K3가 본격 생산되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CKD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36.6%에서 올 3분기 40.3%로 증가했다.

멕시코 공장 생산 차량의 20%는 현지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북미·중남미 등 해외 80여개 국가로 수출된다. 즉 현대글로비스가 멕시코 공장에서 필요한 자동차 부품은 물론 생산된 완성차까지 실어 나르게 됐다.

물류 사업은 3분기 현대·기아차의 파업 장기화로 국내 운송 서비스 물량이 감소한데 이어 원화 강세로 인한 매출 규모 축소, 해운 시황 부진 등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내 물류 매출은 2715억 원,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가 같은 기간 15.7% 줄어든 영향이다.

해외 물류 매출은 1조 5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2% 감소했다. 해외 물류 가운데 완성차해상운송(PCC)은 현대·기아차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완성차해외운송 사업의 매출은 3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 수출 대수는 397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줄어든 탓이다.

업계는 CKD사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까지 멕시코 공장에서 K3 10만대 생산한다. 향후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을 추가 양산해 생산량을 4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 멕시코 신공장은 물론 중국 4공장의 가동률이 증가도 CKD 실적 개선의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819만대에 이르던 현대·기아차의 전체 생산 능력은 올해 879만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CKD 대상 또한 지난해 210만대에서 올해 240만대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내년 중국 5공장, 인도 신공장까지 가동되면 생산 능력은 909만대로 증가하면서 CKD 대상은 27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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