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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 290억 아크로스 지분 매각 휴젤 계열사 아크로스 지분 13%…대형 증권사 및 벤처캐피탈 등에 매각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03 09:02: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전문기업 휴젤의 자회사인 아크로스의 지분을 매각했다. 그동안 스틱인베스트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아크로스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 있었다.

아크로스는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은 휴젤의 계열사다. HA필러(Hyaluronic Acid filler) 계열의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휴젤의 입장에서는 보톡스에 이어 또다른 성장동력이 될 필러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다.

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는 최근 아크로스의 주식 총 290억 원 어치(지분 13%)를 주요 기관을 상대로 매각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를 포함해 송현인베스트먼트와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인수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는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2대 주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틱인베스트는 FI로서 아크로스의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회수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딜은 원금 회수를 위한 일부 지분 매각"이라고 전했다.

휴젤이 생산하는 보톡스(보툴렉스)는 주사제가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일정 기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피부 미용에 활용된다. 반면 아크로스의 HA필러(더채움)는 피부의 꺼진 부위를 주사제를 통해 메우는 역할을 한다. 최근 피부의 볼륨감을 되찾아주는 보충제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피부 미용에 쓰이는 필러는 칼슘 및 콜라겐(collagen)필러, PMMA(polymethyl methacrylate)필러 등 다양한 성분으로 구분된다. 아크로스는 이 가운데 히알루론산이 원재료인 HA필러에 주력하고 있다. HA필러는 지속 시간이 긴 동시에 점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크로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29억 원, 13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68억 원, 31억 원)과 비교해 각각 239%, 338%나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7억 원에서 117억 원으로 329% 급증했다.

앞선 관계자는 "아크로스가 장외 시장에서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번 구주 매각에서 인수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현재도 휴젤과 스틱인베스트측에 물밑 접촉을 벌이는 기관이 여럿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크로스에 처음으로 눈독을 들인 것은 스틱인베스트이지만 이후 다른 벤처캐피탈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올해 초에는 BNH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아크로스의 보통주에 총 95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BNH인베스트는 아크로스의 모회사 휴젤과도 인연이 깊은 벤처캐피탈이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인 BNH인베스트는 상당 기간 휴젤의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초부터 회수 작업에 돌입해 약 4배에 달하는 투자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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