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 2세 경영후 사업 다각화 '속도' 김근하 대표 취임 2년차‥가전·車 부품 진출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07 08:25:1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용 플라스틱 케이스업체 인탑스가 2세 경영을 시작한 이후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대폰에 이어 가전 케이스 생산에 도전했고 지난 7월에는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업체를 인수하며 또 한번 보폭을 넓혔다. 휴대폰 케이스 분야에서 묵묵히 사업을 키워온 1세대에 이어 제 2의 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IT부품업계에 따르면 인탑스는 지난해 김재경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인 김근하 대표이사(사장)가 경영을 시작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휴대폰용 플라스틱 케이스 사업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가전 케이스와 차량용 부품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창업자인 김 회장 시절에 인탑스는 휴대폰용 플라스틱 케이스 생산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휴대폰 케이스가 플라스틱으로 구성됐고 인탑스는 기초 가공처리를 완료한 외장 조립품과 부속품을 최종 조립한 형태로 삼성전자 등에 납품했다. 프린터기의 핵심부품과 케이스, 급지장치 등도 인탑스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인탑스의 휴대폰 케이스 사업도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중반 이후부터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중국업체들까지 다수 시장에 진출하면서 정체기가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은 커지고 수율개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인탑스도 그때부터는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때마침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을 시작한 김 대표에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은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그 결과 김 대표 취임 첫 해, 인탑스는 삼성전자 가전제품의 내·외장재 부품 공급을 맡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플라텔비나(PLATEL VINA CO., LTD.)라는 가전 케이스 전용 생산법인을 세우고 무려 50년 간의 장기 투자 계획에 첫 삽을 떴다. 800만 달러(92억 원 가량)를 투자해 장기적으로 베트남을 인탑스의 대표적인 생산기지 중 하나로 육성하고자 한 것이다.
플라텔비나 공장은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안정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수준에 오르고 나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가전사업에서 '쉐프컬렉션'이라는 최고급 사양 제품 라인을 론칭하고 B2B 가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인탑스의 가전 케이스 매출도 점차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인탑스 역사 상 처음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성사됐다. 지난 7월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래'를 82억 원 가량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는 조직 재정비와 사업구조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고 내년부터는 차량용 부품사업에서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김 대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영권을 잡은 지 1년 여만에 잇따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탑스 외에도 과거 휴대폰과 스마트폰 호황기를 누리던 부품업체들이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탑스는 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가전 케이스 사업과 차량용 부품 사업으로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대폰과 스마트폰 부품 사업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시장 정체와 맞물려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시점"이라며 "인탑스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성장동력을 찾아 시작한 곳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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