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UHPT로 실적·재무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영업익 22.9% 증가, 부채비율도 13.1%p 하락
이호정 기자공개 2016-11-04 08:2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올 3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파업 여파로 신차용 타이어(OE)의 판매가 줄었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수익성 높은 고성능 타이어(UHPT)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창출된 수익은 차입금 상환과 자본금 확충의 재원이 된다. 이 덕분에 한국타이어의 재무건전성은 2012년 3분기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인적분할을 한 이후 가장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1조 6576억 원의 매출과 29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9%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14%에서 17.9%로 3.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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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축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수익성 높은 UHPT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봐도 한국타이어의 UHPT 판매가 줄어든 곳은 국내가 유일했다. 국내 UHPT 매출은 올 3분기 72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 줄었다. 반면 유럽은 2010억 원으로 9.8% 늘었고, 미국(1620억 원)과 중국(870억 원)도 각각 4.5%, 20.8%씩 증가했다.
태국의 집중호우로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시설 구축한 덕에 고정비를 감축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 거들었다.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매출원가는 1조 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줄었고, 판매관리비는 3533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 3분기 UHPT의 판매 매출이 3분기 전체에서 34.2%를 기록해 작년 동기간보다 5%포인트 이상 증가한 덕분에 국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원재료값 상승 등 대내외적 변수가 많지만 4분기에도 글로벌 고인치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OE와 RE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도 한층 탄탄해졌다.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동시에 자본금은 확충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차입금 규모는 2조 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2억 원의 감소하면서 부채도 4조 2058억 원으로 2931억 원 줄었다.
반대로 자본은 같은 기간 5조 694억 원에서 5조 5604억 원으로 4910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88.7%에서 75.6%로 13.1%포인트 하락했다. 또 자기자본비율(56.9%)은 전년 동기보다 3.9% 상승한 반면, 순차입금비율(36%)은 13.4%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스카니아(Scania) 트럭에 총 18개 규격의 OE 공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의 트레일러 전문업체인 슈미츠 카고불(Schmitz Cargobull)과도 공급 규격을 총 16개로 확대하는 계약도 체결해 실적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가 올해 6조 7238억 원의 매출과 1조 6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추정치가 부합한다는 가정 하에 매출은 전년보다 4.6%, 영업이익은 20.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지역 특성에 맞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함께 유통 다운스트림을 확대, 전 세계 소비자들과 접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준공한 테크노돔을 통해 원천기술과 미래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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