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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해진 LG생명과학 [thebell note]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08 08:19:1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으로의 흡수합병을 앞둔 LG생명과학이 달라졌다. 그동안 복사·붙여넣기 일색이었던 잠정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을 위해 상세한 정보를 기술했다. 누구라도 내용을 접한다면 LG생명과학의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15년 전 LG화학에서 분사된 LG생명과학은 다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합병이 공식 발표됐을 때 LG그룹이 드디어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합병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LG화학도 이에 보답하듯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 색깔론을 내걸었다. LG생명과학이 속한 레드바이오를 조기 육성하기 위해 매년 3000억~5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까지 약속했다. 2025년 바이오사업에서만 5조 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곁들였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에는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LG화학의 주가는 흡수합병 발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주들은 실적이 불안정한 애물단지 LG생명과학을 떠안는다는 불안감만 가득했다. 주가 하락은 합병비용을 늘리는 탓에 다급해진 LG화학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을 정도다.

LG생명과학은 친절함으로 무장했다. 역성장한 3분기 잠정실적에 구체적인 설명을 더했다.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의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을 별도 기재했다. 1회성 수익인 마일스톤을 제외하면 실적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홈페이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합병 안내, 실적 발표 자료로 직행할 수 있는 링크가 담긴 팝업창이 별도로 뜬다. 재무정보와 IR담당자들 연락처도 상세히 기재돼있다. 별도로 찾아 헤매는 수고로움 없이도 쉽게 LG생명과학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셈이다.

LG생명과학은 LG그룹의 바이오 사업 육성에 없어서는 안되는 곳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LG화학으로의 흡수합병 카드도 설득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합병을 앞두고 LG생명과학이 투자자들에게 친절해진 것도 분명하다. 만약 이전부터 친절이 체질에 배었더라면 '애물단지'란 오명도, 힘겨운 합병 여정도 마주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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