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 '반전' 배경은 3분기 연속 흑자 달성 성공, 사업대표제 효과 뚜렷
이명관 기자공개 2016-11-11 08:16:5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Exploration & Production, E&P) 사업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여주고 있다. 올해 도입된 '사업대표제' 효과가 본격화된 덕분으로 분석된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 7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석유개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620억 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3분기에만 355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올 들어서는 단 한 분기도 빠짐 없이 영업이익 흑자 추세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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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부의 올해 실적 흐름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부터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과 일부 광구 설비 문제 탓이었다. 4분기에는 심지어 259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업계의 우려를 키웠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커지자 곧바로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초 석유개발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대표제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회사 내 회사' 형태로 책임과 권한을 높여 의사결정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를 통해 독립성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부는 판매량 조절에 나섰다. 지역별로 판매 단가가 낮은 광구 생산량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광구 생산량은 늘렸다. 페루 지역 생산량이 크게 늘고, 베트남과 미국 광구는 반대 곡선을 그린 것도 바로 이에 따른 결과였다.
동시에 탐사 조직과 생산 조직을 분리시켜 효율성을 높였다. 해당 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결과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조직개편 효과를 톡톡히 봤다.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는 등 완연한 회복세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개발 사업이 매년 수천억 원씩 영업이익을 내는 등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영업이익은 낮은 수준"이라며 "작년 계속된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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