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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PVC 사업 부진에 '고심' 수년째 적자..LG보하이케미칼·LG다우케미칼 합병 효과 미미

이명관 기자공개 2016-11-17 10:36:4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에서 계속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말 실적이 부진한 중국 PVC 자회사 2곳을 합병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을 쏟았지만, 이번에도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중국에서 PVC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LG화학의 중국 내 합작 법인인 LG보하이케미칼(Tianjin LG Bohai Chemical Co.,Ltd.)은 지난 3분기까지 316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521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내 PVC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PVC 시장은 최근 3~4년 전부터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LG보하이케미칼의 영업 환경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석유 기반의 나프타 대신 값싼 석탄을 원료로 PVC를 생산하다 보니 LG보하이케미칼의 원가 경쟁력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거기다 공급 과잉이 지속되다 보니 중국 내수에서 소화하고 남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해야 하는데, 판로 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속 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 같던 중국 PVC 시장은 중국 내 내수경기가 둔화되면서 급변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줄었는데 반해, 다수의 기업들이 이미 대규모 증설을 한 탓에 수급 균형이 무너졌다. 결국 이 같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해 PVC 가격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LG보하이케미칼은 지난해 말 LG다구케미칼(Tianjin LG DAGU Chemical)을 합병했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고 흑자를 내는 데 실패했다. PVC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후발 업체의 추격 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중국 PVC 시장에 뛰어든 1995년만 해도도 수익성은 괜찮았다. 중국 PVC 시장은 내수 경기 성장과 맞물려 가파르게 성장했다. LG화학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연간 41만 톤까지 생산 규모를 늘렸다.

여세를 몰아 2007년 텐진시, 발해화공그룹, LG상사 등과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를 생산하는 LG보하이케미칼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PVC 사업에서 'LG화학→LG보하이케미칼→LG다구케미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LG화학 측은 "그간 시황 악화와 후발업체의 추격 등 요인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PVC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 중국 춘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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