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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특구 펀드, LLC형 VC 선호한 이유는 이노폴리스, 1호펀드 성공적 청산…지역펀드 모범 사례로 꼽혀

정강훈 기자공개 2016-11-22 08:01: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이 최근 공공기술기반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면서 운용사 자격을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로 제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금융사,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운용사 자격을 넓히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다.

국내에 LLC형 벤처캐피탈은 모두 9개사다. 100개가 넘는 일반 창업투자회사나 20개에 달하는 신기술금융사보다 적어 출자사업의 흥행에 크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출자 기관으로서는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실제로 이번 출자 사업에 지원한 업체는 설립 예정인 곳을 제외하면 총 2곳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구재단은 과거 연구개발특구 펀드를 운용해 본 결과 LLC형 벤처캐피탈의 성과가 우수했기 때문에 흥행 실패를 감수하고 이번 펀드를 LLC형 벤처캐피탈에 맡긴 것으로 보인다. 특구재단이 앵커 출자를 맡아 결성한 연구개발특구 펀드는 총 2개다. 첫 번째 펀드는 2006년에 800억 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운용사는 이노폴리스파트너스였다. 두 번째 펀드는 2012년 대성창업투자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공동운용(Co-GP)을 맡았다. 1350억 원 규모로 결성된 대형 펀드였다.

특구재단은 LLC형과 일반 창업투자사의 운용 사례를 비교한 결과 LLC형 벤처캐피탈의 손을 들어줬다. 대성창업투자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긴 업력과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인정 받는 중견 업체들이다. 단순히 운용사의 역량이 부족했다고 보긴 어렵다. 특구재단이 LLC형 벤처캐피탈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은 공공기술기반펀드의 특수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공기술기반펀드는 대덕 등 연구개발특구에 입주한 업체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투자 대상이 지방의 특정 지역에 밀집된 만큼 담당 심사역이 해당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입주 업체들과 밀착해야 한다. 실제로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1호 펀드를 운용할 당시 대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파트너와 운용인력들이 현지에 상주하며 투자 업체 발굴 및 사후 관리에 매진했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이런 남다른 노력의 결과 지난 2014년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내부수익률(IRR)은 수시납(캐피탈콜) 기준으로 17.4%에 달했다. 정책적 목적이 뚜렷한 지역 펀드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수익률이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운용한 연구개발특구 펀드는 지역 펀드의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LLC형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파트너 체제로 운영되며 구조상 운용인력 교체가 쉽지 않다"며 "펀드 결성과 운용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LLC형 벤처캐피탈이 소수 펀드에 집중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나은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1호 대덕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다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번 펀드는 특구재단이 150억 원을 출자하며 운용사는 3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노폴리스파트너스는 기존에 국민연금에서 출자받은 펀드와 매칭해 총 5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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