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꼼수 논란' 베트남ABS 만기 '어떡하나' 기존 방식 재발행 사실상 어려워…대안 마련 고심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28 08:40: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7월 투자자에게 판매한 베트남 랜드마크72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만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ABS 발행 방식에 대한 편법 논란이 있는 가운데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재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2500억 원 규모의 베트남 랜드마크72 ABS는 내년 1월 만기를 맞이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이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빌딩 인수 거래에 투자한 선순위대출 3000억 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 글로벌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AON BGN이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을 인수할 때 선순위대출 3000억 원, 전환사채(CB) 1000억 원 등 총 4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의 만기는 6개월이며, 연 4.5%의 수익을 보장한다. 최소가입금액은 2억 원이다. 연 6%의 이자수익 중 연 4.5% 수익은 개인투자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1.5%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져가는 구조다.
확정금리 4.5%의 매력에 판매 당시 불과 이틀만에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발행 방식이 문제가 됐다. 이 상품은 사모로 판매 됐는데 2500억 원어치를 15개의 특수목적법인(SPC)에 쪼개 팔았기 때문이다. 형식은 사모(49인 이하)지만 사실상 공모처럼 판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감독당국도 이같은 점을 문제삼아 미래에셋증권을 제재하는 방향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ABS를 발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만기가 돌아올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사모 ABS로 재발행하는 방식과 공모로 발행하는 방식 두 가지를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두 방안 모두 넘어야할 걸림돌이 존재한다.
사모의 경우 49인을 통해 2500억 원을 모아야 해 투자자 모집이 원활치 못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 방식의 경우 15개 SPC를 통해 500여명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2500억 원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하나의 사모 ABS 방식으로 발행한다면 최소 투자금액이 50억 원은 넘어야 투자금 모집이 가능하다. 2500억 원어치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하면 나머지는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으로 떠안아야 한다.
공모로 재발행할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하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인 베트남의 부동산이 기초자산인 ABS를 공모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부정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방식의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사모는 투자자 유치의 불확실성이, 공모는 감독당국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여러 사항들을 종합해 최선의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