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의 실물 타깃, 1순위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돋보기]⑥"인프라·항공기 대비 수익 변동성↓"…해외 빌딩 투자 과열모드 '경계'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29 15:35:1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의 선두주자다. 2012년부터 대체투자 부서를 설립한 이후 2013년부터 실물투자를 시작했다. 김성환 전무를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 공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왔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 쪽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이후에도 타깃은 주로 '부동산'이었다.올해만 무려 5개의 해외 빌딩을 사들였다. 총 1조 4000억 원어치로 국내 IB 중에서 단연 최대 규모다. 작게는 969억 원 규모의 아마존 물류센터(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4818억 원 규모의 프랑스 노바티스 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임차인은 모두 AA급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해 안정적 현금흐름이 예상된다. 항공기금융의 경우 진행중인 거래는 있지만 부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 대비 리턴이 제일 좋은 실물자산이 부동산"이라고 강조했다. 임대료 변동성이 가장 낮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위기 등 쇼크가 와도 가격이 20% 이상 빠지지 않는 자산이 부동산"이라며 "에퀴티(equity) 투자자라도 버티면 살아남는다는 사실이 리먼 사태 때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을 우려해 위험계수 차감비율이 높은 부동산보다 항공기 또는 인프라투자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RBC 규제 시 적용되는 위험계수는 부동산 직접투자의 경우 6%, 부동산 간접투자는 주식과 동일한 12%가 반영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독립된 프로젝트금융본부가 대체투자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여타 증권사들이 구조화금융과 기업금융 등의 부서를 나눠 '각개격파' 식으로 대체투자에 접근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리먼 사태 때 입은 손실로 인해 별도의 자기자본투자(PI) 부서는 없는 상황이다. 대체투자 전반이 총액인수를 통한 셀다운 위주로 짜여있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의 IB를 총괄하고 있는 김성환 전무도 지난해까지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고연석 상무(본부장)와 2012년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직한 이정민 이사 등 행정공제회 출신 투자 담당 인력 4~5명이 지금의 대체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9131억 원을 들여 매입한 경기도 안양의 평촌 G스퀘어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딜소싱과 비딩 프로세스 등 거래를 주도하는 점은 여타 증권사의 대체투자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운용사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지 않다. 정해진 시간 내에 협상을 빠르게 끝내고 기관투자가에 좋은 상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방식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인수수수료는 이에 대한 대가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오너회사로 분류되는 미래에셋증권과 비교되기도 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증권보다 운용사가 메인"이라며 "기관투자가 영업보다는 이미 개인 참여로 만들어진 공모 펀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동등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향후 대체투자를 위한 공모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를 둘러싸고 국내 IB간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은 넘쳐나는데 국내에서는 투자할 만한 자산이 마땅치 않다보니 해외로 나가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봤을 때 조건이 형편없어 드랍한 딜을 경쟁 증권사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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