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인베스트-알펙' 컨소시엄, 아쿠아스타 인수 구주 및 신주 100% 총 140억…HB인베스트 '성장전략 M&A펀드' 투입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01 08:29:1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와 플랜트 기업 알펙이 손을 잡고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MS) 업체 아쿠아스타(옛 아쿠아이엔지)를 인수했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알펙'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아쿠아스타의 지분 100%를 총 140억 원 규모에 취득하는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자금 집행은 지난 10일 모두 완료됐다.
HB인베스트-알펙 컨소시엄의 아쿠아스타 인수는 다소 복잡한 구조로 이뤄졌다. 먼저 알펙의 오너 임혁 회장이 대주주인 아쿠아홀딩스가 아쿠아스타의 구주를 30억 원에 사들이고, 동시에 아쿠아스타가 발행하는 신주를 HB인베스트와 알펙이 각각 70억 원, 40억 원 어치 인수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아쿠아스타의 지분은 알텍측(아쿠아홀딩스 포함)과 HB인베스트가 각각 51%, 49%를 보유하고 있다.
HB인베스트는 올해 초 조성한 615억 원 규모의 '성장전략 인수합병(M&A)펀드'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성장전략 M&A펀드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앵커 출자자로 나선 벤처펀드다. 한국성장금융측에서 한 해 2000억 원 가량을 지원할 정도로 핵심 펀드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HB인베스트는 성장전략 M&A펀드를 사모투자(PE) 사업을 도약시키기 위한 초석으로 삼아왔다. 대표펀드매니저 이귀진 상무를 필두로 국내 중견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해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PE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소병하 공동대표와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 출신 배성환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석유화학 플랜트를 제조하는 알펙은 신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BWMS 산업을 주목해왔던 기업이다. 플랜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대기업 계열 중공업 회사가 주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알펙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도 제자리를 잡은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HB인베스트와 알펙이 각자 성장 여력이 높은 BWMS 시장을 주시해오다가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다"며 "HB인베스트측에서는 이번 딜이 성장전략 M&A펀드의 결성 목적에 부합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아쿠아스타는 지난 2008년 법인으로 전환한 BWMS 개발 기업이다. BWMS는 선박의 평형 유지를 위해 배에 채운 바닷물(선박평형수)를 정화하는 장치다. 회사는 BWMS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앞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지엔텍벤처투자 등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조선업계에서는 BWMS가 알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발효되면 향후 국제 교역에 나서는 모든 선박은 BWM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조단위 밸류' MNC솔루션, 상장 나섰다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FI'가 주관사 선정 열쇠되나
- 카드사, 연초부터 코코본드 릴레이 '자본확충 사력'
- [IB 풍향계]'돌아온' 바이오 열풍…IPO 시장엔 찬바람 여전
- [Rating Watch]㈜두산 신용등급 회복 박차…마지막 단추 '차입금'
- [IPO 모니터]상장 앞둔 산일전기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 꽂혔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밸류업 훈풍 '촉각'…'고배당 기조' 고수 관건
- [서울보증보험 IPO]발빠른 상장 '재시동'…밸류업 프로그램 '덕봤네'
- [Policy Radar]IPO 제도개선 '당근-채찍' 병행…'풋백옵션' 어디까지
- [thebell desk]MSCI 편입 최후 걸림돌 '정책 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