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잘나가는 '하역사업' 성장세 이어질까 인천컨테이너터미널 하역장비 도입 추진…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 우려
이효범 기자공개 2016-12-02 08:18:0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하역장비 도입을 추진하면서 하역사업을 한층 더 확대한다. 하역사업은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진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하역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20%를 웃돌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하역사업의 주고객을 잃으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장기적으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고,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국내외 선사들을 고객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하역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1일 ㈜한진에 따르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게 4.6%의 이자율로 115억 원을 오는 31일 대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개장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2단계 개장에 따라 하역장비를 도입하는데 대여금을 사용한다.
인천항 신항에 위치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연간 12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이다. 주로 하역과 연계된 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장비 도입을 위해 자금대여를 실시하게 됐다"며 "인천컨테이너터미널의 하역사업이 본격화 되면 매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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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그동안 부산, 평택 등에 주요 항만에 컨테이너터미널을 거점으로 두고 하역사업을 벌여왔다. 터미널에 입항하는 해운사와 계약을 맺고 하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한진 올해 3분기(연결기준)까지 하역사업에서만 3183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24.12%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하역사업이 한진해운 연간 매출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설 전망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하역사업의 매출비중은 16% 대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까지 25%에 육박하고 있다.
총 7개 사업부문 중에서 하역사업의 매출은 택배사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한진에서 택배사업과 육운사업이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었으나 하역사업이 육운사업을 제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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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에서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한진의 하역사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 고객을 잃게 됐고, 하역사업 매출에 상당부분을 기여하는 부산신항 터미널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 물류네트워크에 따르면 실제 하역사업 매출의 상당부분이 발생하는 한진해운신항만의 운영 터미널의 지난 10월 컨테이너물동량은 9만 3661개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0월 20만 6410개와 비교해 54.62% 감소한 수치다. 환적물량도 4만 9690개로 작년 10월 10만 9542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일시적인 타격을 받았다. ㈜한진은 하역사업에서 올해 3분기 누적 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산해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3분기 20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관련 매출채권 235억 원을 상각 처리한게 손실의 주 요인이다.
㈜한진 관계자는 "부산신항에 유입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타격이 없지 않지만 해외선사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하역사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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