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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제로' 면세점…출혈 경쟁 탈날까 가이드 등록 과정서 '잡음', 송객수수료 부담 증가로 '휘청'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09 08:25:1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내면세점 사이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격화되면서 면세점의 허술한 관광통역안내사 등록 절차 등 곪았던 문제가 터지고 있다. 출혈 경쟁을 벌이며 시계(視界) 제로 상황에 놓인 면세업계가 신규 면세사업자 추가 전 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오전 10시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이하 협회) 소속 회원 100여 명은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앞에서 무자격 가이드를 퇴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협회는 신세계면세점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이 없는 가이드를 등록해 매출 증가의 방편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면세점 앞 관광통역사 시위
한국관광통역안내사 협회 소속 회원 100여 명은 7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신세계면세점 앞에서 무자격 가이드를 퇴출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신규업체 구조적 한계…추후 자료제출 요청 등 자구노력 벌여

현재 서울시내 대형 면세점은 면세점에 정식 등록된 가이드에게 판매금액의 일정부분을 판매수수료(리베이트)로 지급해 관광객을 유치한다. 협회 측은 신세계면세점 등이 가이드 등록 과정에서 필요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아 무자격 가이드 활동을 방관했다는 주장을 폈다.

협회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이 무자격 가이드에 대한 등록을 취소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무자격가이드 등록을 늘려왔다"며 "이는 신세계면세점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불공정 영업행위를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측은 면세사업 후발주자로서 구조적 한계가 있었지만 추후 자료제출을 요청하는 등 자구노력을 벌였다고 반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사업자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12월 24일), 갤러리아면세점63(12월 28일) 보다 약 5개월 늦은 지난 5월 명동점의 문을 열었다. 때문에 가이드 등록이 지연될 경우 영업에 제약을 초래할 수 있어 등록 절차를 서둘렀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등록을 희망하는 가이드로부터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사본, 통장 사본, 개인정보처리서 등을 제출받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초기에 가이드 등록이 몰리며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서류를 완비하지 못한 가이드는 추후 제출을 전제로 등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문제가 된 무자격 가이드들은 오픈 초기 등록한 가이드 중 일부"라고 선을 긋는 한편 "이들에게 메일이나 문자로 서류제출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출혈 경쟁 지속 '시계제로' 상태 놓여…사업권 반환설 '솔솔'

면세업계는 일련의 논란이 비단 신세계면세점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업체 수가 많아지며 송객수수료 과다지급 등 출혈경쟁을 지속해온 만큼 어느정도 곪아있던 문제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송객수수료는 최근 1년 사이 두 배 이상 훌쩍 뛰며 면세사업자의 부담을 키웠다. 10% 수준이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는 많게는 매출의 약 30%를 송객수수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해외 면세점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대만·일본 등 해외 면세점이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매출액의 6~10%이다.

수수료 부담을 등에 업은 신규 업체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두타면세점과 SM면세점 등은 각각 영업손실 270억 원, 208억 원을 내는 등 적자를 키우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3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부 면세점이 관세청에 특허권을 반납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특허권 반납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2년에는 한진그룹이, 2010년에는 애경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특허권을 도로 내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내년이면 총 13곳의 면세점이 한정된 관광객을 두고 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라면서 "집객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가 나오며 향후 10년 내 생존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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