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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원익QnC, 계열사 구원투수로 '완전자본잠식' 위닉스에 자금 수혈, ㈜원익 대신 전자부품사업 맡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12 08:02:5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 내 알짜회사로 분류되는 원익QnC가 재무 위기에 빠진 계열사 살리기에 앞장섰다. 비교적 풍부한 현금 자산을 기반으로 부진 계열사에 출자하며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원익의 역할을 대신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QnC는 전자부품사업을 하는 관계사 위닉스에 출자하며 회사 살리기에 한창이다. 지난 9월에는 위닉스가 진행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42억 원 가량을 수혈해줬다. 유상증자 전 위닉스 지분 4.57%를 보유하고 있던 원익QnC는 지분율을 41.8%까지 끌어올렸다.

대규모 출자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원익QnC는 위닉스의 2대 주주다. ㈜원익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이 73.5%에서 44.83%로 줄어들었지만 최대주주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그 밖에도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호라이즌캐피탈이 위닉스의 3대 주주(지분율 12.82%)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원익그룹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위닉스를 살리기 위해 원익QnC를 구원투수로 투입한 모습이다. 최대주주는 그룹의 모태이자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원익이지만 상대적으로 현금 자산이 풍부한 원익QnC가 총대를 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자에 불참하면서 ㈜원익은 위닉스가 영위하는 전자부품사업을 '중단사업'으로 분류했다. 중단사업으로 발생한 영업이익 53억 원 가량을 지난 3분기 회계에 반영했다. 이로써 ㈜원익은 위닉스의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는 하지만 사실상 원익QnC에 회사의 회생 여부를 맡겨둔 것이나 다름 없게 됐다.

원익QnC는 위닉스가 하고 있는 전자부품사업을 계속 이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동아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전자부품사업을 인수해 설립한 위닉스는 셋톱박스와 하이브리드 IC, GPS 관련 부품들을 제조하며 사업을 이어왔지만 자회사인 미네박스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타격을 받았다. 미네박스의 잇딴 손실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면서 위닉스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하지만 위닉스 개별 기준으로 영위하는 사업에는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올해엔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업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위닉스는 9억 원 가량의 흑자를 냈다. 원익그룹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원익QnC를 앞세워 회생에 나선 것이다.

원익QnC는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활황을 계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400억 원, 영업이익이 200억 원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사업 기조에 들어섰고 올해 3분기까지도 이미 1031억 원의 매출액과 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덕분에 현금성 자산도 100억 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위닉스는 원익QnC의 도움으로 이익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기존 사업에 IT솔루션 개발사업도 육성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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