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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저축은행 몸집 줄여 매각 나서나 정상채권 매각안 고려

윤지혜 기자공개 2016-12-12 08:46:0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저축은행 M&A가 잠정 연기된 가운데 정상채권 등 매각을 통해 자본 규모를 줄여 파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각 연기의 이유가 매물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는 가격이슈가 크고, 몸집을 줄이면 지금보다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현대저축은행 매각자 측은 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후보자와 거래 가격에 대한 시각 차가 생기면서 연기하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10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일본 라쿠텐(Rakuten), PA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 3곳이 관심을 보였다.

현대저축은행은 매각 초기부터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지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최근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나서면서 이전에 비해 저축은행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긴 했지만 현대저축은행의 경우 원매자들의 니즈에 비해 몸집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는 2580억 원으로,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장부가 이하 매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여력이나 향후 수익성과 관련한 기업가치 등을 따져봤을때 원매자들은 1500억 원선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저축은행의 정상채권을 매각해 최대한 딜 사이즈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배당 등을 통해 정리하고 장부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방안은 매각이 시작되기 전 태핑 과정과 절차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현대저축은행이 가진 라이선스와 영업망이라는 알짜 매력만 남겨둔다면 검토를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원매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을 보유하지않은 금융사의 경우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고금리 대출상품을 활용한 신용공여 사업을 확장할 수 있으며, 동종업체들의 경우 현대저축은행이 가진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딜 사이즈가 1500억 규모로 줄어든다면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금융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 경우 그간 우려됐던 대주주적격성 심사 이슈까지 해결되면서 기존 매각안보다 거래 성사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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