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SE, 원매자·매각자 눈높이 격차 극심 인수 희망가 1000억원, 매각 희망가 5000억원 기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6-12-12 08:01:0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OCI SE의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원매자들과 매각자 간 기대가격의 눈높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매자들이 생각하는 가격은 1000억 원대인 반면 OCI는 투자비용 정도는 건지길 원하는 눈치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OCI SE 실사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의 희망가격은 1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OCI는 새만금 열병합 발전소 건설에 들인 투자비용 5000억 원을 OCI SE의 매각가로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원매자들과 OCI 간 가격 격차를 얼마나 좁혀지느냐 거래 성사 여부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OCI에서도 투자금액 수준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 가격대에선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원매자들이 이 같은 수준의 가격을 희망하는 데는 저조한 현금창출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합발전소의 특성상 열과 전기를 같이 생산해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수요가 적은 탓에 전기만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 SE 새만금 열병합발전소는 303㎿ 규모로 대략 10만 가구(가구당 3㎾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은 OCI를 포함해 도레이첨단소재와 이씨에스, 솔베이실리카코리 등 4곳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OCI SE는 상업가동 이후 6개월간 매출 690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기록했다. 당장 이익은 내고 있지만 5000억 원대 투자금에 비하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평이다.
다만 부정적이던 새만금의 미래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에만 주어졌던 토지 무상 임대, 법인세 감면 등 혜택이 국내 기업에도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국내 유수기업들도 새만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얘기다.
법안 통과와 발 맞춰 기반시설도 빠른 속도로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 지역을 가로 지르는 중심도로가 오는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또 중국 항로와 연결되는 항구는 203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OCI는 새만금 산업단지의 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원매자들 입장에선 새로운 기업이 새만금 단지에 언제 입주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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