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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부회장, '광동생활건강' 재무개선 이유는 [지배구조 분석]유통전담 연매출 100억, 향후 지분매입 지렛대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6-12-13 08:21:5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개인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주요 주주로 최 부회장 체제의 핵심이다.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은 향후 지배력 확대 일환으로 전개될 지분매입을 위한 실탄 마련으로 평가된다.

최 부회장은 광동생활건강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 20%는 특수관계인인 최웅혁씨가 갖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2004년부터 광동제약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기 시작해 지난 9월말 기준 160만 주(3.05%)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광동제약 지분율이 6.59%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광동생활건강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광동제약이 생산하는 의약품 외에 옥수수수염차와 녹용, 삼다수 등을 떼다 팔면서 수익을 얻는다는 게 대부분이다. 업력은 20여년이나 됐지만 자산규모가 120억 원 미만인 탓에 외감법인에도 들지 않아 구체적인 실적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더벨이 확인한 광동생활건강 경영지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했다. 2012년 매출액은 132억 원에 달했지만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줄면서 86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102억 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2013년 영업손실 1억 원으로 적자였지만 다시 4억 원대 영업이익도 회복했다. 이익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마다 꾸준히 잉여금을 쌓아둬 자본총계는 납입자본금대비 2배가 넘는 45억 원에 달한다.

광동생활건강은 실적 회복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2013년부터 해마다 10억 원씩 차입금을 줄여나갔다. 2013년 45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25억 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123%에 육박했던 부채비율도 76.74%로 개선됐다. 98억 원까지 육박했던 자산총계도 80억 원으로 급감했다.

광동생활건강의 재무구조 개선은 향후 최 부회장의 지배력 유지와 맞물려 있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2013년 최 부회장의 누나인 행선씨로부터 광동제약 주식 40만 주를 사들인 전력이 있다. 현재 광동제약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 부회장의 누나와 동생들이 지분을 현금화할 때 광동생활건강이 다시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말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30억 원 이상을 차입해 지분매입 대금을 충당하더라도 외감법인 지정 부담은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외에 매출을 키우는 광동제약의 현재 행보에 비춰볼 때 유통담당인 광동생활건강은 성장기반이 마련돼있는 셈"이라며 "향후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성이 있을 때 광동생활건강이 다시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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