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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고가 '용선료·하역비' 발목 경쟁력 확보 위한 원가절감 절실…터미널 인수 등 추진

김성미 기자공개 2016-12-16 08:21:3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높은 용선료와 하역비를 줄여야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용선료는 지난 7월 조정 협상으로 절감효과가 기대되지만, 하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터미널 확보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과 미국 롱비치 터미널 인수를 통해 높은 하역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의 경영전략 컨설팅을 맡은 AT커니는 현대상선이 다른 해운사보다 용선료뿐만 아니라 하역비도 높다고 지적했다.

2009년부터 8년간 최악의 해운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황 개선을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원가 경쟁력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다. 물동량 급감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매출원가에서 하역비가 49%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해운사 머스크, CMA CGM의 평균 하역비는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56달러다. 이들은 엄청난 물량공세와 자영 터미널 확보로 하역비를 줄였다.

현대상선은 단계적으로 자영 터미널을 확보해 하역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24일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혹은 내년 1월경 본계약을 체결한다. 내년 상반기면 인수 완료된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매각 자문사 제프리는 한진해운의 TTI 지분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확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미국의 채권단, 항만청의 승인이 필요하며 최종 인수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MSC가 TTI 지분 54%를 인수한 후 현대상선은 일부 지분을 매입할 방침이다. 현재 46%의 지분으로 2대주주였던 MSC가 최대주주가 되며 현대상선은 2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용선료는 현대상선 매출원가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와 CMA CGM의 평균 용선료는 1TEU당 221달러다. 현대상선은 이들과 비교해 2배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고가의 장기용선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대상선은 지난 7월 용선료 조정 협상 결과 2019년까지 약 4억3000달러의 용선료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용선료는 현재보다 연간 8%가량 줄어들게 된다.

현대상선은 매출원가 중 연료비, 선박비 등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유 가격 하락, 구매 프로세스 개선, 운영 효율 등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머스크와 CMA CGM의 연료비는 평균 155달러였다. 머스크와 CMA CGM의 선박비는 71달러로, 현대상선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창우 AT커니 상무는 지난 12일 현대상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과 M&A가 계속되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앞으로 총 생산능력을 80만TEU까지 늘리고 용선료와 하역비 절감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해운조사전문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총 생산능력(보유중인 모든 배를 사용하는 경우)은 45만5859TEU 수준이다.


[사진]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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