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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생보사 IPO 흑역사 되풀이? 피어그룹 주가 부진, 밸류에이션 악영향…업종 매력 저하, 디스카운드 예상

배지원 기자공개 2016-12-16 17:23:4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4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선언했지만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상장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해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 이상 순조롭게 IPO를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IPO를 마쳤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삼성생명도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 업종 자체의 매력이 낮아 공모 과정에서 디스카운트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일 ING생명의 100% 지분을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기업에 매각하려던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매각과 IPO의 투트랙을 구사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3조~4조 원에 지분 100%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실제 그에 부응하는 인수 후보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대부분의 인수 후보가 계획을 홀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로 선회할 경우 우선 경영권 프리미엄이 빠지기 때문에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생명보험사 비즈니스에 대한 시장의 인기가 낮고, 실제 동종업종(피어그룹) 내 주가흐름이 부진하다는 문제도 있다. 매각에 비해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명보험사 중 가장 먼저 상장을 완료한 동양생명은 2009년 공모가 1만 7000원에 상장했다. 하지만 14일 종가 기준 동양생명의 주가는 1만 3300원에 그치고 있다.

한화생명도 공모가 8200원보다 약 16%떨어진 6820원에 주가가 형성됐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공모가(7500원)보다 낮은 5350원에 거래됐다. 피어그룹의 주가흐름이 나쁜 것은 공모뿐 아니라 밸류에이션에 즉각적으로 반영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부생명도 IPO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 상장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교보생명은 IPO를 포함한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 중이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모 PEF의 상장 규정이 마련돼 있어 심사와 관련한 이슈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보사 업종의 매력도가 낮다"라며 "밸류에이션 산정을 포함한 공모에서 디스카운트를 충분히 반영할지 여부가 IPO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지분 100%을 인수할 당시 지불한 금액이 1조 8000억 원임을 감안할 때 투자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2013년 말 ING생명의 순자산은 2조 1875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2조 8262억 원으로 늘었고 2015년에는 4조 2608억 원으로 급증했다.

생명보험사들의 기업가치를 대부분 PBR로 산정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타 생보사의 PBR을 대입한 ING생명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말 순자산 기준 약 2조 1304억~3조 8777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PBR은 14일 기준 △삼성생명 0.91배 △동양생명 0.69배 △한화생명 0.59배 △미래에셋생명 0.49배를 기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ING 상장 후 나머지 50%에 대해서도 추가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PEF가 최대주주일 경우 상장 후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1년으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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