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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펙스, '조대식·김준·박정호' 삼두마차 시대 설립 후 첫 수장 교체, 운용전략·자금조달·대외협력 변화 예고

길진홍 기자공개 2016-12-21 16:07:4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강도 인적 쇄신 카드를 꺼냈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수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그룹 대외 창구를 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부회장급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변화를 시작으로 최 회장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위원장 및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쇄신 인사로 요약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SK그룹 부회장인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의 2선 후퇴가 확정됐다. 이들 핵심 3인방이 물러난 자리에는 젊은 CEO들이 앉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조대식 SK㈜ 사장이 맡는다. 조 신임 의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사업 발굴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었다. 그는 또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롭게 신설되는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한다.

조대식
<(왼쪽부터)조대식 사장, 김준 사장,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내정됐다. 김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는다. SK텔레콤 사장에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내정됐다. 박 사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겸직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전반의 경영 변화와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구이다. 1990년대부터 운용해왔던 사장단 회의기구의 후속 조직으로 '따로 또 같이'란 기업 전략 속에서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에너지·화학, ICT, 글로벌성장, 커뮤니케이션, 윤리경영, 사회공헌, 인재육성 등 7개 분과로 운용되고 있다.

그 동안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에너지 화학 등 핵심 먹거리를 정철기 부회장이, 대외 창구를 김영태 부회장이 각각 챙겨왔다. 컨트롤타워 수장과 핵심 위원들의 교체는 그룹 전반의 운용기조 변화를 의미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특히 2013년 설립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사장을 맞게 됐다.

이 같은 물갈이 인사는 지난 CEO 간담회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CEO 간담회를 개최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와 기업문화 근간인 SK경영관리체계(SKMS)를 뜯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전초기지 마련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연장선에서 연 말에서 대규모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일부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변수가 터지면서 인사 폭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예정대로 후속 절차를 단행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고강도 쇄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이유는 자칫 외생 변수로 일선 복귀 후 그룹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2년여 수감기간 동안 정체된 조직을 정비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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